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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탈 애플' 전략 필요하다

  • 작성자공영일  부연구위원
  • 소속국제협력연구실
  • 등록일 2012.04.26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컴퓨팅은 어떤 모습일까? 미래에 대한 모습은 개인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일 수 있지만, 기업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이자 미래학자였던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며 창조를 통한 능동적 대응을 역설하였다. 2년 전인 2010년 4월, 스티브 잡스는 아이패드 출시를 통해 태블릿의 미래를 창조했다.

만 2년 된 태블릿 시장의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태블릿 판매량은 올해 1억 대를 돌파하고, 2015년에는 3억 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이후 또 하나의 큰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 태블릿 시장은 수익을 내는 시장으로서의 중요성 이외에도 또 다른 차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가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매개로 단말(스마트폰ㆍ태블릿ㆍ스마트TV 등) 그룹간의 경쟁이 가시화되면, 태블릿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단말 그룹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마트 단말들이 서로 의존(보완)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향후 태블릿 시장을 공략함에 있어서 태블릿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태블릿은 형태와 기능에 있어 스마트폰과 매우 유사하지만, 스마트폰과는 달리 3Gㆍ4G 등 이동통신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 매우 낮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ABI에 따르면 2011년에 출하된 태블릿 중 3G 또는 4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태블릿의 비중은 약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용 태블릿의 경우는, 통신사업자의 영향(보조금) 없이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에 민감한 특성을 가진다.

태블릿 제조업체가 제조 원가나 판매 경쟁 관점이 아닌, 소비자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태블릿이 주는 가치와 가격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다.

태블릿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도 태블릿의 쓰임새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요인이다.

그러나, 18만 개에 달하는 태블릿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단기간에 따라 잡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블릿 전용 애플리케이션 수급에 대한 현실적인 대응은, 소비자들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최대한 기본 탑재해 태블릿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개발자들 스스로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개발비 제공, 일정한 수익 보장 등의 유인책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태블릿이 미디어 소비가 주요한 활용 목적 중 하나라는 점을 고려해, 한류 콘텐츠 플랫폼 구축과 활용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태블릿과 연계된 콘텐츠 플랫폼은 독자적 콘텐츠 유통채널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국내 업체의 태블릿을 차별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태블릿에 대한 관점에 변화를 가져올 필요가 있다. 애플이 설정한 경쟁의 틀, `사과 대 사과 경쟁(apple to apple competition)' 하에서는 애플을 공략하기 어렵다.

태블릿을 보는 관점의 변화를 통해 새로운 프레임, 예를 들어 `사과 대 오렌지 경쟁(apple to orange competition)'으로의 전환을 통해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작년 11월, 아마존이 199달러짜리 킨들 파이어 출시를 통해 `오렌지' 자리를 선점했다.

우리 기업의 자리는 어디인가?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4월 26일(목, 22면) [디지털 산책]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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