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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사회적 책임

  • 작성자이용수  부연구위원
  • 소속우정경영연구소
  • 등록일 2012.12.10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중산층의 소득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양극화 해소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이익 추구도 사회공동체 내에서의 유기체적 경제활동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사회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공생발전, 사회적 책임, 복지 확대 등이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2011년 우리나라의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도시 2인 이상 기준의 지니계수가 0.313으로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심화되어 가고 있으며, 소득 계층별 5분위 배율은 5.96배, 상대적 빈곤율은 15.0%로 계층 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경제성장률이 높을 때보다 저성장으로 위기의식을 느낄 때 부의 집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소득불평등의 심화는 중산층 약화와 빈곤층 확대라는 구조변화를 초래하면서 사회 갈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2011 동아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단기 재무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하다가 고객의 요구를 외면했고, 정부와 시민사회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에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양상은 복지 국가 개념이 정립되어 등장한 이후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으로, 또 이것이 공유가치 창출(Creating Shared Value)로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활동의 시작이었던 SR은 활동 주체에 대한 정의는 모호했지만, 그 대상이 사회적 약자로 한정된 기부활동이 주를 이루었다.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사회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CSR 관련 활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되면서,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 대해 모두를 책임 범위에 포함시키고, CSR은 사회 전체의 부를 향상시킬 뿐 아니라 기업의 단기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비용으로 인식되며 CSR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되자 수익을 내면서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CSV가 제시되었다.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이 둘의 개념은 비슷하지만, CSR은 사회공헌활동을 비용으로, CSV는 투자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CSR은 사회공헌활동을 이익 창출과는 무관한 시혜적 활동으로 간주하여 비용의 개념과 인식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경영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예산 부족을 핑계로 사회공헌활동을 중단하게 될 것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CSV는 CSR과 달리 사회공헌활동을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 자원의 고갈, 공해, 근로조건 등 사회적 이슈들을 장기적으로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파악하고, 기업 차원에서 이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사회적 책임활동이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가운데 기업은 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서 사회의 여러 이해관계집단들과 상호불가분의 의존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관점이 아닌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사회·고객의 평판과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 아래 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용어설명>

지니계수 : 0과 1사이의 값을 가지면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다는 것이며, 통상 0.3 이상이면 매우 불평등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5분위 배율 : 상위 20% 계층의 소득을 하위 20% 계층의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계층 간의 소득격차를 파악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상대적 빈곤율 :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중위소득이란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 가운데 있는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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