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ISDI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검색 검색 메뉴

전문가 칼럼

No Image

방송映像 전송수단 규제 없애야

  • 작성자김동욱  원장
  • 소속원장실
  • 등록일 2013.03.14

기차역 플랫폼에는 여러 방향의 기차가 들어와서 승객과 화물을 싣고 떠난다. 방송영상(映像)산업에서의 플랫폼 또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가 모여서 콘텐츠를 거래하고 소비한다. 스마트 시대에는 위성방송, 케이블TV, 인터넷(IP)TV 등 방송통신망을 보유한 사업자뿐 아니라 다양한 사업자가 인터넷을 통해 방송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의 넷플릭스, 훌루, 아마존, 국내의 티빙(TVing), 푹(Pooq), 호핀 등은 인터넷 망을 통해 방송·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스마트TV 제조사와 애플·구글·다음 등 인터넷 사업자가 TV 내장형 또는 셋탑박스 수신기를 통해 방송과 인터넷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TV 서비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개방된 인터넷 망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방송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의 이용이 늘어나면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넷플릭스는 현재 40개국 33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유튜브는 매월 이용자 수가 약 8억 명에 이르며, 매분 72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시청자는 저마다의 취향에 맞는 방송이나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받기도 하고, 또 언제 어디에나 즐길 수 있게 됐다.

위성방송, 케이블TV, IPTV 등 전통적 방송 서비스도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상파방송과 전문 채널 등 수많은 고화질의 방송 프로그램을 전송함과 동시에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VOD)와 날씨·교통·주식 등과 같은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위성방송과 IPTV 서비스가 결합되는가 하면, 접시없는 위성방송 서비스(DCS) 제공 등 다양한 형태의 방송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 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정형 TV 수신기를 통한 방송 서비스만이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무기로 스마트 기기를 통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전통적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도 방송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TV에서 이탈된 젊은 세대를 시청자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원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다양한 단말기에서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통적 방송 플랫폼과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은 시청자의 24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과 방송 플랫폼의 경계는 흐려지고 있으며, 이용자는 전송 수단에 관계없이 자신에게 가장 높은 만족을 주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방송 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이나 기술을 통해서 제공되느냐, 즉 IPTV, 케이블, 위성, 인터넷의 구분은 이용자에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형태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에 이용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영상 산업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콘텐츠·이용자 경험의 차별화를 통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로써 이용자들은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게 된다.

우리 방송영상 플랫폼 기업들이 넷플릭스, 훌루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대등하게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인터넷 동영상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전송 수단의 기술적 구분에 의한 칸막이 규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시장에서 사업자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행복한 스마트 시청을 즐길 수 있도록 효율적인 플랫폼 정책 체제를 수립해야 한다.

* 본 칼럼은 문화일보 3월 14일(목, 31면) [포럼]에 게재된 글입니다. (☞ 해당기사 바로가기)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한유경
  • 연락처043-531-43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