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이폰 신모델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국내 아이폰 가격이 해외에 비해 터무니 없이 높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제기되었다. 예를 들면, 미국 버라이즌에서 아이폰6(16기가 기준)를 199달러에 살 수 있는 반면에, 국내에서는 약 40∼50만원의 추가 비용(무약정 5만원대 요금제 기준 약 65∼7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 구매비용과 더불어 해당 국가들의 주요 사업자가 제공하는 요금제를 같이 놓고 전체 통신비를 비교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즉 버라이즌은 아이폰6를 구입하는 가입자에게 회선료(line access) 40달러와 더불어 추가적인 데이터 옵션 요금제(최저 20달러, 500MB)를 반드시 가입하도록 하고 있다. 만약 데이터 2GB를 이용한다고 할 때, 아이폰6 구매자는 전체 통신비로 약 210만원 가량을 지출해야 한다. 반면 국내 가입자들은 서비스 요금 약 98만원과 휴대폰 구매 비용 약 68만원을 합하여 176만원 가량의 통신비를 지출해야 한다.
이와 같이, 실제 통신비는 휴대폰 구매 비용과 이용패턴에 따른 요금수준을 모두 고려해야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 또는 통신시장에 대한 전문가라도 복잡한 요금구조와 다양한 휴대폰 특성을 고려하여 통신비 수준을 비교하기는 용이하지 않은 것 같다. 휴대폰 시장에서는 요금보다 더 자주 새로운 휴대폰들이 출시된다. 또한 각 국가별, 사업자별, 유통망별로 판매하는 휴대폰 기종은 매우 다양하다. 이와 더불어, 동일한 이름(펫네임)의 휴대폰임에도 불구하고, 각 시장에 따라 사양이나 기능이 서로 다를 수 있다. 특히 가격도 시장상황에 따라 보다 빈번하게 변화하고 유통망별로도 서로 다른 인센티브가 적용되어 책정된다. 이러한 휴대폰이 가지는 다양성, 가변성, 불확실성 등은 신뢰성 있는 가격 조사 방법 개발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
실제로 통신비 구성요소 중 하나인 이동통신서비스 요금에 대해, OECD, 일본 총무성 등은 이용패턴, 조건 등 시장 및 이용자 특성들을 고려하여 요금 수준을 비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2010년부터 해외 주요국을 대상으로 국내 이용 환경에 부합하는 요금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Korea Index가 개발되어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휴대폰 가격에 대해서는 최근 Strategy Analytics, IDC 등 몇몇 해외 컨설팅 기관들이 가격비교를 위한 DB를 구축하고 있으나, 조사 대상이나 방법 측면에서 여러 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사 방법 및 서로 다른 특성에 따른 한계점들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구매 비용과 서비스 요금을 모두 고려한 통신비 수준을 비교해야 하는 필요성은 간과되기 어렵다. 이는 통신비 수준이 이용자 자신의 서비스 이용 비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바로미터이며, 정부가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 가능한 범위에서 통신비 수준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국제비교 방법을 마련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