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숙고 없이 선뜻 말할 때 지식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미성숙 사회라고 칭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국가적 현실을 감안하면 참담한 표현이긴 하지만, 이러한 시각의 일반적인 연유는 대체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조급함과 이기주의 성향, 집단 이기심, 금전 중심의 가치관 지향 등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현상들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학적으로 표현하자면, 개별 자아의 배려 없는 자기중심적 사고의 발현 또는 이타가 배제된 미성숙 의식의 자기애적 실현 등으로 표현해도 될 것이다.
다른 시각들도 많겠으나, 위의 견해들이 우리나라의 국민성을 잘 꼬집은 표현이라는 데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적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 발생해왔고 발생하고 있는 많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부조화한 현상들과 그 현상들의 해소과정에도 이러한 성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러한 현상들을 두고 많은 토론과 의견들이 분분하지만 이해관계가 있는 지엽적인 해석과 분석들이 대부분이고, 특히 방송에서는 참석자들의 자기중심적인 대중을 의식하는 발언과 편향적인 시각들이 주여서 대중의 외면을 받기도 한다. 가끔 의식 있는 저명인사들이 나와서 공익과 이타에 근거한 거시적 안목의 소신발언들을 해도 그들은 외면당하거나 통속적인 의견으로 취급된다. 필자가 볼 때 대체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볼 때 우리나라를 바르고 공정한 사회로 이끄는 발언과 행동들의 중심점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이는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부담되고 제시자체도 쉽지 않겠지만, 굳이 말하자면 이타적 사고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적으로 가끔 인용되는 용어이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사회에서 이를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사회적 프로세스는 거의 부재해서 누군가 의도한다 해도 실현이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이를 근원에서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하는 것은 교육의 몫이지만, 교육의 기능으로부터 이를 기대한다는 것도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사회가 이타적인 방향으로 흘러야 함에는 당연히 공감하는 듯하다.
현재 ICT는 생활과 떼어낼 수 없이 밀접하다. 사람들은 매일 뉴스와 사설, 방송 등에서 하루의 일과를 접한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들이 위에서 제기한 문제들을 해소하는 방향에서 이타적 목적지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거의 모든 뉴스와 정보들이 그 자신들의 이해와 타산에 맞는 이야기들과 흥미를 유발하는 전개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사회문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대중적 시각에 맞춰 눈에 그대로 비친다. ICT 시대를 선도하는 현세대의 리더들은 복지국가의 실현을 위해 어렵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사례로서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특정한 집필자가 ICT를 이용해 현재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사실들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고 말미에 사회를 향한 자신의 이타적 의지들을 피력해서 일반인들이 공감하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이타적 사회로 전환될 여지가 많아질 것이다. 사람의 의식이 우선이며, 이를 위한 도구로서 ICT 서비스는 역할의 중심에 있다. 하나의 예이긴 하지만 사회 전반에 적용해 보면 거의 동일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이러한 분위기가 널리 퍼지면 사회는 저절로 좋아질 것이다.
ICT를 통한 이러한 정(+)의 기능은 교감과 조화를 지향하게 되고, 반면 자기애에 천착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교화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한다. ICT를 통한 정보교류는 과거 즉각적인 정보를 득할 수 없어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만 빠져 실수를 개선할 수 없었던 지도층이나 특수한 환경의 사람들도 스스로 자신의 허물을 돌아볼 수 있는 이타적 방향으로의 전환각성이 일어나도록 인지시켜주는 도구로 활용가능하다. 모든 사람이 훌륭할 수는 없으므로 몇몇 만이라도 그러한 노력을 하고 마음을 낸다면 꽤 큰 효과가 생기리라 판단된다.
사법의 기초아래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책임지는 행정부처로 시각을 돌려보자. 행정부는 사법의 법규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정책을 수립 시행하게 되지만, 세부적인 정책수립 및 시행과 관련해서는 많은 유관기관, 사업자 등과도 긴밀하게 협조하게 된다. 정부정책의 최종 목표가 이용자와 관련시장을 위한 정책 수립, 시행이지만 의견수렴과 결정의 과정에서 개인적 판단이 개입되는 시점에서는 그 정책이 왜곡되기도 한다. 이타적 사고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타적 사고는 판단의 중심이며, 효율화의 시작점이다. 법규와 공정성을 담보하는 조화롭고 상생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 정책당국자와 자문역할들은 항상 스스로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결국 정부가 이타적 성향을 가질수록 정부와 이용자인 국민은 더욱 긴밀해 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ICT 환경은 즉각적인 조화와 조정, 배려를 위한 선물이다. 정책당국자가 이타적인 마음가짐으로 ICT 환경을 잘 활용해서 다양한 의견들을 섭렵하고 자신의 결정과 이타적인 목표점을 잘 접목한다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칼럼에서 필자가 제반 사회문제에 대해 이타적 사고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논리를 전개하는 이유는 어떤 사회적 현상의 원인이 현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동의할지 아닐지 모르지만 현재 발생하는 대부분 현상들의 핵심은 항상 현상 이전이나 그 이전 전에 발생한 원인에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반 현상들도 그러한 원인에 연유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정부의 정책 또한 그러하다. 따라서 지식이 깊고 지혜가 있다고 자부하는 남을 지도해가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현상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때, 그 전체 흐름을 읽고 연원을 밝혀 현실에 적용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려 하에서 토론하고 협의한다면 많은 부작용과 비판, 갈등들은 저절로 줄어들 것이다. 이타적이라는 표현은 이러한 과정을 헤아리고 포용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결과로 상생하는 방안이 도출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타를 바탕으로 하는 조화가 핵심이며, ICT 환경은 이의 실현을 도와주는 유용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