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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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중심에 있는 우체국

  • 작성자안명옥  부연구위원
  • 소속우정경영연구소
  • 등록일 2015.08.24

2015년 7월 말 금융감독당국은 앞으로 종이통장 발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통장기반 금융거래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오늘날까지 은행거래에서 예금증서 역할을 해 왔던 종이통장이 미래사회에서는 비용 절감, 금융거래 전산화 발달, 모바일뱅킹 및 무통장 거래 활성화 등으로 우리 일상생활과 기억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 현재 우리생활에서 익숙한 많은 것들이 미래 사회에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면서, 사라지거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우리는 지금 그 변화의 중심에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그 중심에는 우체국이 있다.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편 서비스는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공재로서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사회적으로는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안전망과 소외 계층을 보살피는 역할을 수행해 왔고, 경제적으로는 기업 활동의 가치사슬에 참여하면서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는 중개자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인터넷, 스마트폰 등 ICT의 급속한 발전으로 촉발된 통신환경의 변화는 우편서비스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적 역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오늘날 우편사업은 ICT 환경 변화, 독점권 축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통상우편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재정 건전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이는 국내 우편사업에 국한되어 발생하고 있는 현상은 아니며, 미국, 영국 등 범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관찰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는 다가오는 2020년에는 우편서비스가 더 이상 우편사업자가 제공하는 핵심 사업이 될 수 없기에 현재까지 추구해 왔던 사업모델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은 지난 130년간 지속적으로 발달해 온 국내 우편제도와 역사에서 큰 전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우편물량 감소 위기에 직면한 우편사업이 보편적 우편서비스 제공 기반을 위협받지 않고, 사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과 기존 통상우편 사업에서 벗어나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이를 위해 노력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우편사업에서 경쟁과 시장 원리를 통해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현행 재정 악화의 위기 상황은 비용 절감 및 현행 법률적 제약 하의 사업 다각화로는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편사업의 재정자립 필요성이 또다시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에 공공성과 기업성의 조화를 추구해야 하는 국내 우정사업은 분명히 과거와 다른 시대적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우체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생활 근거리에서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게 하고, 시간과 시간을 연결해 주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면서 사회적 결집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해 왔다. 그러나 유선전화, 공중전화 등 통신산업 패러다임 변화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의 공공재의 가치가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해외 선진 우편사업자들이 우편 독점권 축소 및 경쟁도입에 따른 보편적 서비스 제공 관련 규제 체계를 정비하고 있듯이 공공서비스 재화의 특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국내 우편사업이 앞으로 사회·경제·문화·기술·고객 요구에 대응하여 성공적인 변신을 추구하다면 미래 사회에도 이별이 아닌 우리 일상생활의 가까이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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