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No Image

UHD 서비스의 활성화 조건과 지상파 방송사의 역할

  • 작성자김남두  연구위원
  • 소속방송미디어연구실
  • 등록일 2015.11.23

UHD(Ultra High Definition) TV는 흔히 초고화질 텔레비전으로 번역된다. 기존의 Full HDTV보다 4배 향상된 해상도(4K UHD 규격 기준), 입체적 음향, 초당 프레임 비율(frame frequency) 등을 구현함으로써 현장감과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보통 UHD TV나 UHD 방송이라고 불리지만, UHD 기술의 적용 범위를 고려하면 UHD 동영상 서비스로 불러야 더 정확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UHD 방송 혹은 동영상 서비스는 현재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대체로 보아, 미국 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헐리우드 영화산업의 콘텐츠가 UHD 동영상 서비스의 밑거름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ICT 강국의 위상을 회복한다는 국가적 차원의 정책 목표 하에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UHD 방송 로드맵을 실천 중이다.

면밀히 살펴보면, 미국과 일본 간에는 UHD 서비스의 추진 주체와 주된 플랫폼에서 차이가 있다. 미국의 경우, 기존의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경쟁하는 신규 동영상플랫폼 사업자(OTT)들이 헐리우드 영화 업계와 제휴한 UHD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이다. 작년 4월 넷플릭스(Netflix)가 UHD 서비스를 개시하자 동년 말 여타 OTT 사업자들(아마존, 유튜브, MGO 등)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였고, 위성방송 사업자(DirecTV)와 케이블사업자(Comcast)도 공용 인터넷망을 활용한 UHD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일본의 경우, 2013년 5월 총무성이 유료방송 플랫폼을 이용한 UHD 방송 로드맵(’20년 4K·8K 본방송)을 발표하고 단계적 도입을 실천 중이다. 특히, 일본의 공영방송사 NHK는 90년대 중반부터 차세대 텔레비전 기술 개발을 진행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UHD 방송장비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NHK는 자회사의 방송위성(BS)을 활용한 UHD 방송을 준비하면서, 아울러 지상파(‘14년 1월), 케이블(’14년 8월)을 이용한 UHD 영상 전송실험도 수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과 일본의 UHD 서비스 동향을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는 영상콘텐츠 강국으로서의 특징이, 일본에서는 ICT 경쟁력 강화라는 국가적 목표와 정책 의지가 두드러진다고 하겠다. 이는 해외 UHD 서비스의 추진 주체나 주된 플랫폼이 일률적인 것이라기보다, 국가별 특성(콘텐츠 경쟁력, 방송정책 기조, 방송매체 소유구조 등)이 반영되어 나타남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국내의 UHD 방송 서비스 관련 정책 또한 국내 방송산업 구조의 특성, 신규 서비스의 활성화에 필요한 조건 등을 고려하여 수립될 필요가 있다.

한국 또한 유료방송 부문의 UHD 서비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이른 시점에 상용화되었다. 작년 4월 MSO들이 공동출자한 케이블TV VOD(구 홈초이스)에서 세계 최초로 UHD 전용 채널인 ‘UMAX’를 개국하였고, 같은 해 7월 KT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UHD’ 채널을 런칭하였으며(9월 자사 IPTV에 송출) 여타 IPTV 사업자들도 UHD VoD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금년 5월에는 KT스카이라이프가 ‘스카이UHD 2’ 채널을, CJ E&M이 위성방송 기반의 ‘UXN’ 채널을 런칭하여 케이블 혹은 위성 기반의 UHD 채널이 4개로 늘었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금년 11월 케이블·위성·IPTV의 UHD 서비스 가입자 수가 90만 명을 기록하였다. 서비스 개시 1년 반임을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증가 추세이다. 이러한 증가세의 한 요인으로, UHD TV 수상기의 가격이 급락한 점을 들 수 있다. ‘12년 말 첫 출시 당시 1,000만 원대를 초가했던 UHD TV는 작년 보급형 제품이 시판됨에 따라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내를 들여다보면 아직 UHD 채널에서 볼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문제점을 여러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다. 케이블TV VOD 등에서 국내 UHD 콘텐츠 투자를 진행 중이지만, 시청자의 욕구를 채워주기에는 아직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IPTV 사업자들은 소니, NBC 유니버설 등과 UHD 콘텐츠 수급계약을 체결하였고 최근에는 SK 브로드밴드가 해외 UHD 채널을 송출하기 시작하면서 UHD 콘텐츠 소비가 수입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UHD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드라마, 예능, 다큐, 스포츠 중계 등 인기 방송 콘텐츠의 대부분을 생산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UHD 콘텐츠 제작에 나설 필요가 있다. 금년 7월 정부가 700MHz 대역 일부를 방송 용도에 분배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 해소되었다. 다만, 최근 미국에서 지상파 UHD 방송의 기술방식으로  ATSC 3.0 제정을 추진함에 따라(내년 상반기 최종안 수립 예정), 국내의 지상파 UHD 방송기술 표준 선정도 이의 영향을 받을 것을 보인다. 이로 인하여 지상파 UHD 방송 도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언론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책 당국과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능한 조속히 지상파 UHD 방송 도입 일정과 계획을 가능한 발표할 필요가 있다.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신보람
  • 연락처043-531-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