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0일에 ITU는 연례 “정보사회평가(Measuring the Information Society, MIS) 보고서를 발표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발표된 ICT발전지수(ICT Development Index, IDI) 순위에서 한국은 2012, 2013년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함으로서 I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였다. ICT부문 전반에 걸친 발전과 개선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및 IDI 순위가 급상승한 역동적인 개발도상국들과 낮은 순위권대의 국가들 간의 격차는 오히려 커져가는 현상이 보여지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구의 46%가 인터넷 접속하고 있으며 이는 5년 전 30%수준에서 큰 개선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선진국은 전체 가구의 81.3%가 인터넷 접속을 하고 있는 반면 개도국은 34.1%, 48개 최저빈국은 6.7%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전세계 인구의 95%가 모바일통신 서비스 제공범위에 있지만 도시인구의 89%가 3G네트워크에 연결되는데 반하여, 농촌인구의 29%만이 3G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UN총회에서 사회발전 측면뿐 아니라 환경적인 지속가능성과 경제적인 번영까지 동시에 강조하여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균형 있게 이행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채택되었다. SDGs의 17개 목표와 169개의 세부목표 이행과 달성에 있어서도 ICT의 큰 역할이 기대된다. SDG 최종문서에도 ICT의 확산과 범지구적 상호연결은 인류의 진보를 촉진시키고,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식사회로의 발전을 위한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지속가능 발전의 3대축인 경제발전, 사회적 포용, 환경 보호의 추진에 있어서도 ICT가 핵심적인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욕에서 개최될 세계정보사회 정상회의(World Summit on Information Society, WSIS)의 10년간의 성과를 평가하는 UN고위급 회의에서도 개발을 위한 ICT과 정보격차해소 등을 포함하는 중요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며, 향후 SDG이행에 있어서 ICT의 역할과 기여가 다시 한번 강조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에 언급된 ICT부분의 불평등과 격차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2014년 부산에서 개최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서 한국의 주도로 인류의 지속적인 성장·발전과 정보통신기술(ICT)로 연결된 정보사회 구축을 위한 국제사회 전체의 행동을 촉구하는 의제인 '커넥트(Connect) 2020' 결의가 채택된 바 있다. 커넥트 2020은 ▲성장 ▲포용성 ▲지속성 ▲혁신·협력 등 4가지 가치아래 설정한 목표와 타겟의 달성을 추정함으로서 앞으로의 목표 추진에 있어서의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과 최빈국의 ICT발전와 관련한 포용성(inclusiveness) 항목의 추정치는 설정치에 많이 미치지 못하고 있으므로 이의 달성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명시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는 UN총회에서 인터넷은 단순히 기계의 연결이 아니라 이 시대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10명의 사람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마다 그중에 1명이 빈곤을 벗어난다고 했다. ICT의 경제, 사회 발전에 있어서의 막대한 역할과 ICT가 줄 수 있는 엄청난 기회에 대해서는 주커버그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세계 국가, 전세계인들이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가능성과 기회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는 범세계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ICT부문 발전의 성과를 보여주는 가장 성공적인 사례이다. 한국은 글로벌 ICT 강국으로서 한국의 발전경험과 성과를 전세계인들과 공유함으로서 개도국의 발전과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에 기여해 왔다. 정부는 11월 제2차 국제개발협력기본계획을 발표하여 ODA의 확대를 통해 모범적 공여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을 해 나갈 것을 천명한 바 있다. 공인받은 글로벌 ICT 강국 한국을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많은 개도국들의 수요가 존재할 뿐 아니라, SDG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꼭 필요한 ICT 부문 ODA의 확대와 질적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