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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에 맞지 않게(?) 사주팔자 보는 것을 좋아한다. 친구와 만나서 강남 커피숍에라도 가면 무료로 봐 주는 사주팔자를 꼭 봐야 직성이 풀린다. 또 매년 정초가 되면 용한 점쟁이를 찾아가 한해 토정비결도 꼭 본다. 몇 번 사주팔자를 본 경험에 따르면 해석 탓인지를 몰라도 지나온 과거는 대충 들어맞는 것 같은데 앞으로 내 미래를 이야기 하는 것은 들어보면 천차만별이다. 결혼을 해야 하는 시기에서부터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를 말하는 것을 듣고 있자면 정말 몽상가들이 따로 없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날과 시를 바탕으로 여덟 글자를 두고 풀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충 흘려들은 바에 의하면 4글자는 정해진 운이고 4글자는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거라고 한다. 변화하는 운....아마 이것의 매력 때문에 내가 사주팔자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사람의 미래를 열심히 예측해 주면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남겨두니 말이다. 몇 년 뒤에 내가 어떻게 되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되기 싫어서 아등바등 열심히 살고, 혹은 꼭 그렇게 되리라 열심히 사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아마 사주팔자를 보는 사람들은 매번 사주팔자를 보는 나처럼 항상 현재보다 나은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미래한국연구실에서도 미래 한국을 연구한다. 처음에 내가 입사해서 엄마한테 미래한국연구실에 다닌다고 하니까 엄마가 “니 미래도 모르면서 한국의 미래는 어찌 연구하노?” 그러셨다. 맞는 말씀이다. 정말 나도 1년 뒤에 내가 어떻게 변해있을지, 어떤 위치에 있을지 모르겠는데 어찌 내가 한국의 미래를 감히(!!!) 연구할 수 있을까? 마치 내가 점쟁이가 된 기분이다. 그래서 나도 사주팔자를 보는 점쟁이들처럼 열심히 과거의 책들을 읽고 현재의 데이터를 모으면서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매번 볼 때마다 미래에 대한 해석이 달라지는 사주팔자처럼 IT를 기반으로 한 미래 한국의 모습도 보는 시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는 게 있다면 바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다. 우리네 설화나 전설이 거짓말 같은 구석이 많기도 하지만 현재의 우리가 믿는 것은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일구어낸 그들의 성공담이다.
앞으로 한국이 어떻게 바뀔지, 나는 1년 뒤에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 보다 나은 내일이 있다는 것이다. 나의 미래가 그렇고, 한국의 미래가 그럴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또 다음에 사주팔자를 보면 달라질 내 미래를 위해, 오늘보다 나을 내일을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