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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Gary Hamel은 전략적 의도(strategic intent)와 핵심역량(core competent)과 같은 경영학계과 비즈니스계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많은 개념들을 고안한 학자이기에 학창시절 그의 아티클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나 다를까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 혁신을 주장하는 Gary Hamel은 이 책에서도 실제 기업들의 사례를 ‘주어진 일만하는 근면 성실한 꿀벌’과 ‘창의력과 추진력으로 혁명을 이루어내는 게릴라’에 비유하는 방법을 통해 기업혁신 사례를 흥미롭게 펼쳐내고 있다.
이 책의 제목과 가장 어울리는 사례를 들어본다면 역시 소니와 IBM의 혁신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1990년대 초 수백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소니와 IBM은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는 직원들(꿀벌)로 가득 차있었으나, 혁신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행동’으로 무장한 CEO와 젊은 직원들(게릴라)의 힘으로 도약의 재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즉, 그저 열심히 하면 어느 정도의 성공이 보장되던 경영 패러다임이 이제는 게릴라적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것만이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는 환경으로 변하였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이 외에도 저자는 스타벅스, 시스코, 찰스슈왑 등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혁신을 위한 매뉴얼을 제공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수많은 사회의 변화를 겪어온 한국인의 입장에서 또한 구체적인 기업경쟁 상황과는 차이가 있는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러한 환경을 창조해내기 위한 근본적 혁신을 감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Gary Hamel의 메시지가 다소 진부하게 들릴 수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산업 내 경쟁에만 국한되지 않는 혁명적인 21세기의 경쟁상황을 곱씹어 볼 때 Gary Hamel의 주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들추어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경쟁자를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그 무엇에 열정을 갖고 매진해야한다는 인식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비단 직장생활에서 뿐 아니라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조차 변화하는 환경을 읽지 못한 채 안락하고 착한(?) 생각에 빠져 그저 꿀벌처럼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하게 되었다. 유전적으로 우월하거나 힘이 세다고 해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자가 바로 생존에 성공한다고 했던 다윈의 진화론처럼 언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변화에 나는 과연 얼마나 대비하고 있을까하는 의문도 생겼다. 마치 주위에 촉각을 세우고 혁명을 도모하는 게릴라처럼 말이다.
“밀려오는 일에 치여 그것을 핑계 삼아 그저 ‘게으른 꿀벌’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그러한 와중에도 자기 자신과 변화를 살피는 ‘부지런한 게릴라’가 될 것인가?” 잠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