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No Image

숨은 주역들에게도 박수를

  • 작성자노윤철  연구원
  • 소속APII협력센터
  • 등록일 2005.06.13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한 이후 2번째로 월드컵 본선의 그라운드를 밟은 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내년 독일에서 개최될 2006년 월드컵까지 6회 연속 본선진출이다. 그 동안 50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동안 월드컵 4강을 비롯해 이토록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낸 한국축구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낸다. 뉴스와 신문의 스포츠섹션은 연일 새로운 해결사 박주영 선수와 영국 프리미엄 리그로의 진출이 타진중인 박지성 선수에 대한 얘기들로 채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성인대표팀 합류와 동시에 매우 중요한 두 경기에서 두골을 몰아넣으며 돌풍을 일으킨 박주영 선수의 천재성과 성실함에 가장 큰 인상을 받았지만 사실 각각의 포지션에서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잘 해냈으므로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다.

실제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더불어 주목받아야 할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대표팀과 관련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업무를 수행한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다. 코칭 스텝은 물론이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 온 축구협회, 한결같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 선수차출에 호의적으로 협조해 온 프로축구 구단을 비롯하여 대표선수들의 건강을 책임진 영양사와 담당 의료진, 그리고 그라운드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애쓴 운동장 관리자까지 모두가 이러한 결과를 이뤄낸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노력과 도움이 없었다면 월드컵 4강이나 6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역사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기에 이들에게도 역시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와 같은 일이 비단 축구경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KISDI의 국제협력연구실에서 수행하고 있는 국제협력 사업도 이와 비슷한 특징을 갖는다. ASEM이나 APEC과 같은 큰 무대, 혹은 대통령이나 장관과 같은 고위급 회담 등에서 대통령이나 장관과 같이 조명을 받으며 무대위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열심히 자기 몫을 수행해내는 수많은 동력들도 있다. 예를 들어 정상이 해외순방을 떠나 국가간 협력과제나 아이디어를 교환할 경우 사전에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그리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어 의제를 발굴해내고 이와 관련된 사항들을 체크한다. 또한 후속조치로 특정 사업이 시작되거나 아이디어가 도출되면 본격적으로 이를 구체화하는 것 역시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몫이다. 결국 무대 뒤의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역할을 묵묵히 수행함으로써 국가간 교류와 협력의 물꼬가 터지고 큰 물줄기를 형성하여 국제협력사업의 결실을 맺는 것이다.

KISDI와 함께한 시간동안 운좋게도 이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국제협력연구실의 구성원들은 국제연구망 구축, IT 통상전략, 정보격차해소, IT 북한연구 등과 같은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성실히 자기 몫을 해내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앞선 예와 같이 고위급의 해외순방이나 회담을 지원하기도 하고 맡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을 대변하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기도 한다. 나 역시도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국제연구망 분야에서 작으나마 뭔가 힘이 될 수 있다는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떤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실무자로써 조용한 보람을 느낀다. 마치 수많은 부품 하나하나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시계로써 역할을 하듯이 나와 같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노력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결국 관련 분야의 발전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해본다.

 

 

  • 부서대외협력팀
  • 담당자신보람
  • 연락처043-531-4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