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도 KISDI가 새롭고 낯선 곳이었던 적이 있었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첫 출근을 하던 날 미래실의 여러 박사님들과 선배님들께 인사를 드리던 순간, 그리고 Notes에 처음으로 기안을 올리던 날 혹시라도 잘못된 곳이 있을까봐 보고 또 보고 했던 기억들을 생각해보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물론 지금도 종종 실수를 하곤 하지만,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
나의 연구원 생활에 여유가 생기게 된 입사 이후 지금까지의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동안 몇 분의 미래실 식구들이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였다. 그 중에는 잠시 이곳을 비운 분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분도 있다. 대부분 좋은 일로, 좋은 곳에서 새 출발하는 일이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모두 기쁘게 축하해주었다. 생각해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계속 반복해오는 만남과 이별에 난 아직도 익숙하지 못한 것 같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이별에 익숙하지 못하다. 초·중·고등학교 시절 전학을 가는 친구들과의 헤어짐도, 또 사회인이 되어서의 헤어짐도 여전히 어색하기만 하다. 며칠 전 미래실에는 또 한 번의 환송회가 있었다. 우리는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달래며 015B의 ‘이젠 안녕’을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했다.

엇비슷한 시기에 나보다 먼저 입사한 동료, 항상 유쾌하고 활달한 모습으로 미래실은 물론 때론 연구원 전체를 즐겁게 해주었던, 크고 작은 행사들과 모임들을 통해 우리와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만들었던 친구는 “아무쪼록 미래실을 부탁해요...ㅋㅋㅋ” 란 말을 남기고 새 출발을 했다. 물론 미래실을 떠나도 우리의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이곳 KISDI와 미래실의 가족일 것이다.
작년 어느 때인가 내게 배달 온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으며, 오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정밀한 계획 하에 만날 수 있었던 우리들의 인연을... 그리고 오늘의 헤어짐이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의 시작임을...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의《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