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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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세상 개척하는 신인류의 가능성

  • 작성자최선희  주임연구원
  • 소속미래전략연구실
  • 등록일 2007.11.13

지난 해에 이어 미래주간 행사의 일환인 메가트렌드 연구발표회가 정보통신부(장관 유영환) 주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석호익) 주관으로 10월 1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소수자의 부상과 다양성에 기초한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번 발표회는 이 시대의 소수자가 갖는 의미와 미래, 그들의 영향력, 그리고 어떻게 사회적으로 융화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공공정책기관에서 처음 다루는 것이라 시작부터 큰 관심이 모아졌다. 특별히 본 주제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구성원의 동질성에 기초해 사회통합이 이뤄졌던 산업사회 패러다임이 이질성과 다양성에 기초한 새로운 단계의 통합을 요구하는 네트워크사회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영역에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가 어떤 형태로 발현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 사회통합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場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다양성이 경쟁력이다: 괴짜와 오타쿠들이 만들어가는 미래’라는 기조발제에서 미국에서 잘 나가는 구글이 한국에서 고전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흥미로운 사례를 들어 ‘오타쿠’, ‘폐인’들의 몰입과 분석력이 놀라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기존 시각으로는 어딘지 부족하고 현실 부적응자처럼 보이는 이 집단이 우리에게 새로운 문제해결법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오타쿠들의 사회적 병폐현상과 내재된 고통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지만, 디지털 세상을 개척해가는 신인류의 가능성을 지닌 소수들에 대해 관심과 긴장을 꼭 필요한 것이다.

이어 ‘작은 주체들의 부상과 미래 경쟁력’이라는 세션에서 이상길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인터넷의 발전과 활용이 기존의 생산자 중심적인 문화적 위계질서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매개자를 등장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대 김상배 교수(외교학)는 이러한 지식검색의 과정에서 작동하는 힘은 무엇이고, 작은 지식이 생산·소비·전파되는 매커니즘을 통해 누가 권력을 얻는가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세션 발표 후 ‘네트워크 사회 속의 권력이동’을 주제로 한 집담회에서는 언론·사회·경제·문화·정책 영역별로 각 부문에서 발견되고 있는 소수의 세력화와 권력이동 현상에 대한 현장전문가와 정책전문가의 토론이 진행됐다.

인터넷 도입 이후 사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의 게시글이나 덧글을 통해 문화 담론을 생산하고 있으며 별점, 리뷰 등을 통해 타인의 문화상품 구매행위에도 적극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네트워크화된 수용자가 세력화되면서 문화 생산 집단에 대해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이들에 의한 수평적 평판 체계가 갖춰지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강원택 숭실대 교수(정치학)는 생활 속에 파고든 인터넷은 일상적인 행위의 상당 부분에 정치적 의미가 내포되게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슈의 연성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혼재등과 맞물려 정치적 관심사나 참여 방법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주체가 거대 정당이나 언론이 아니라 특정 개인이라도 의제 설정 아젠다를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일반인들의 감시 감독이 강화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UCC가 텍스트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발전함에 따라 대중은 정치적 정보의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생산자로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대다수의 발표자들은 기존 사회시스템에서 ‘기타’로 취급되던 소수의 존재가 두각을 나타내며 네트워크의 틈새 속에서 전체 시스템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번 발표회를 통해 이전 우리 대중의 사회통합이 구성원 동질성과 단일한 목소리에 기초했다면 미래 네트워크 사회는 개인의 개성과 다양성에 기초해 사회를 통합해야 함을 지적함으로써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와 정책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 본 내용은 교수신문 11월 12일자(월)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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