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는 상당히 복잡한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알려져 있는 기업합병이외에도 사업부문의 인수, 전략적 제휴 등도 넓은 의미에서 M&A라고 할 수 있다. 또한 M&A시도의 원인도 전통적인 사업다각화, 시장점유율의 확장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회상장 목적 등으로 다양하다. 최근에는 기업의 글로벌화 및 사업퇴출 등의 차원에서도 M&A는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일어나는 기업 합병 행위는 기본적으로 기업 운영을 잘 할 수 있거나, 또는 그렇다고 믿는 자가 다른 회사의 기업지배권을 확보하는 경영행위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M&A는 매년 600건 이상 일어나고 있다.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대규모 M&A이외에도 작은 규모의 M&A는 거의 매일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의 문화생활에 밀접해 있는 유선방송시장에서도 M&A는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유선방송시장에서의 M&A는 주로 지역사업권을 가지고 있는 개별 SO들이 대형 유선방송회사계열로 편입되면서 MSO를 형성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1999년 MSO형성이 최초로 합법화된 이후 한때 15개가 넘었던 MSO는 많은 합병을 통하여 6~8개 정도의 대형 MSO로 정리되었으며, 우리나라 전체 SO중에서 거의 80%가 MSO에 소속되어 있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유선방송시장은 최종적으로 4개 정도의 MSO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물론 MSO의 대형화는 경영전략적인 측면에서 예측되어 왔다. 경쟁재인 DBS서비스의 개시, 통신·방송융합과 IPTV 이슈에 따른 유선방송시장의 경쟁화 추세하에서 유선방송사업자들은 M&A를 통한 대형화라는 선택을 하였다. 규제산업인 유선방송시장에서의 대형 MSO의 출현에는 방송사업자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요소이외에도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방송공익성의 확보를 위하여 2000년대 초반까지 한 사업자가 소유할 수 있었던 SO의 수가 7개로 제한되어있었으나, 현재는 이 제한이 크게 완화되어서 우리나라 최대 MSO는 2006년 말 현재 17개의 SO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선방송부문에 대한 외국인 소유제한의 완화도 MSO의 대형화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제도적 변화속에서 대형 MSO는 외국의 투자펀드를 유치하였으며, 유치된 자금은 회사의 대형화에 도움을 주었다.
MSO의 대형화를 위한 합병시도는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MSO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유선방송 매출액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MSO의 평균적 수익성은 독립SO에 비해서 높다고 여겨진다. 즉, 합병의 결과인 MSO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SO에 비해 좋은 경영성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도권 등 대도시지역에 위치한 유선방송사업자의 성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고, 동시에 이 지역의 유선방송은 거의 모두 MSO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은 다른 해석을 가능케 한다. 즉, MSO 합병은 선별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대형화 자체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방송사업자의 대형화나 M&A 성공 여부는 관심사항이 아닐 수 있다. 그것은 당사자인 방송사업자의 이해관계라고도 단순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MSO化에 따른 소유 집중이 프로그램 선정, 채널구성 등 방송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은 평가가 완성되지 않았으나, 이는 소비자의 문화적 주권입장에서도 중요한 이슈이다. 기업합병시도가 성공적이지 않게 된다면, 방송 공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또한 MSO, 여타 방송매체, 콘텐츠 제공사업자간의 거래관행 등 기타 이슈들도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방송산업은 융합화에 따른 산업간 매체간 경쟁 추세, 대외 개방에 따른 국제화 추세라는 변화기에 있다. 이에 맞추어 방송의 공익성 확보와 산업발전이라는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소유규제 체제도 논의되고 있다. 보다 내실있는 논의를 위해서 이제까지 방송산업에서 진행되어 온 기업소유권 변화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