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신문이나 TV를 보면,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얘깃거리가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드론'에 관한 기사이다. 드론(drone)은 조종사 없이 무선전파를 유도하거나 지상에서 원격으로 조정하는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시스템을 의미하며, 꿀벌이 웅웅대며 날아다니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드론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지난 수요일 신문에 드론과 관련된 아주 눈길을 끄는 뉴스기사 제목이 있었다. 기사 제목은 "택배 받아오렴"이다. 기사내용은 아이가 엄마 말에 베란다에서 헬리콥터를 기다릴 날이 멀지 않았다“라는 내용이 담겼고, 이 기사의 핵심내용은 독일 DHL이 무인비행체인 드론(drone)을 이용한 소포 배달을 시작했다는 내용이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과 구글도 드론을 이용한 무인택배 서비스를 준비 중이지만 정부허가를 받고 실제 소포배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독일 DHL이 사용한 ’파셀콥터(Parcelcopter)‘는 소포(parcel)와 수평날개가 4개 달린 헬리콥터의 합성어이다. 즉, 작은 헬리콥터가 사람의 조종없이 내장컴퓨터에 입력된 비행경로를 따라 물품을 배송하는 것이다. 배달품목은 의약품이었다. 독일 DHL은 독일정부의 허가 하에 무인기 파셀콥터를 이용한 첫 운행을 시작으로 향후 배나 항공편 배달이 여의치 않을 때 드론을 이용한 무인 택배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독일 DHL에 앞서 지난해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배송서비스인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발표한 적이 있다. 아마존 닷컴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아마존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드론이 30분 내로 목적지(반경 16km 내)까지 배달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구글도 올해 8월 호주에서 비밀리에 개발한 실험용 드론 “프로젝트 윙(Project Wing)”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들 기업 외에도 UPS는 물류센터간의 운송에 드론을 도입하기 위해 테스트 중임을 밝혔고, 페덱스와 중국 SF익스프레스 등 세계 각국의 주요 물류업체들도 드론의 이용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드론은 해외에서 물류사업에 혁신을 가지고 올 새로운 기기로 소개되고 있다.

드론은 공중을 날 수 있기 때문에 교통체증이나 험한 지형에서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여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접근이 용이하다. 주요 물류업체들이 물류서비스에 드론을 이용하려는 것 역시 이러한 신속한 이동성으로 배송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진, 홍수 등으로 고립된 재난 지역에 드론을 이용해 구호품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도 있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와 장애인들을 위한 공익 차원에서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론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특히, 드론은 군사용으로 처음 개발되어 정찰, 감시, 폭격 임무를 수행해 왔는데, 지금은 영화 및 예능프로그램 촬영이나 중요 행사의 보안강화를 위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초부터 대한항공, 한국항공우주 등이 드론 개발을 시작하여 세계 7위 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고속도로 차량단속, 영화촬영, 농약 살포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함으로써 무엇보다도 일상의 편안함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점도 있지만, 드론을 이용함으로써 발생되는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미국연방항공청(FAA)은 상업용 드론이 별다른 방해없이 사진, 데이터 등을 수집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상업용 드론 승인을 반대하고 있다. 독일 DHL의 이번 비행도 복잡한 도시가 아니라, 장애물이 별로 없는 오지에서 시행하여 비교적 쉽게 정부의 허가를 얻었다. 아마존과 구글도 아직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각각 캐나다와 호주에서 무인 택배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드론을 이용한 택배서비스의 국내 도입도 여러 가지 포괄적인 제도 마련 미흡과 규제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드론 택배 서비스가 현실화되면, 정보 해킹이나 배송품의 도난·분실, 보행자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있다고 우려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의 구조상에 드론 배송은 무리가 많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택배기업들의 인력감축으로 인한 택배기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택배서비스 시장에서 드론의 상용화 도입에 따른 찬반양론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세계 각국 및 기업들은 첨단 기술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술경쟁의 선두에 있는 구글은 “역사적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생겼고, 이 변화를 통해 경제성장할 큰 기회가 마련되었으며, 소비자의 삶은 편해졌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향후 머지않아 무인기가 상품운송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앞서 봤듯이 드론은 방산을 넘어 상업용 드론시장으로 다양한 성능과 용도로 관련 산업에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이러한 드론이 대중화가 되면 전자, IT, 유통, 서비스 등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은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항공기 기술에서는 앞서 있는 편이지만, 아직 군사용 및 공공목적용 활용만 논의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상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정책마련의 본격적인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뉴스기사의 제목처럼 베란다에서 택배를 기다릴 날을 기다려 보며,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로 인한 무인택배라는 새로운 첨단기술 혁신이 등장하고 있는 이 시기, 향후 드론이 어떠한 신드롬을 가져올지 주목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