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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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매체를 통한 세대 간의 교류(交流)

  • 작성자최선화  인턴연구원
  • 소속정보사회분석실
  • 등록일 2014.12.16

광고-예능-드라마, ‘직장인’소재로의 접근

CJ헬스케어는 직장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갑작스러운 회식 소식으로 혼란에 빠진 사무실 동료들에게 가수 싸이(싸과장)가 숙취해소 음료를 전달하는 모습을 통해 갑작스러운 회식에 대한 사원들의 걱정과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영상을 통해 직장인 공감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사회관계형서비스(SNS) 참여형 캠페인은 대한민국 직장인이 가장 많이 하는 빈말 1위인 ‘밥 한번 먹자’라는 주제로 진행한 소셜캠페인으로, 작은 실천으로부터 세상을 변화하게 만들기 위한 취지로 직장인 간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00년의 편지 신입사원’ 편은 첫 출근 날 신입사원이 20년 뒤 자신에게 휴대폰으로 “사람은 변하면 안된다. 늘 처음처럼!”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보내며, 직장인들의 신입사원시절을 회상하게 할 수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CF에서는 15초라는 짧은 시간 내에서의 직장인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그려내고 있다.

예능도 예외는 아니다. 개그콘서트의 <렛잇비>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개그와 노래로 풍자하여 웃음을 주는 코너로 신입사원, 여직원, 부장, 대리 4명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서로 다른 위치에서 겪는 직장생활의 웃픈(웃긴데 슬픈)상황들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tvN의 직장인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오늘부터 출근>은 실제 직장에서의 진짜 에피소드를 담은 예능프로그램으로 연출의 요소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 직장인들과의 중간중간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감정을 공유하고, 실제 회사에서 업무가 어떻게 처리되고, 사람과의 관계는 어떠한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방영 전부터 웹툰으로 화제가 되어 원작의 임팩트를 잘 살려 성공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tvN드라마 <미생>역시 직장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하지만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그치지 않고, 직장 안에서 사람, 그들 한명 한명의 이야기, 그 안의 관계성에 대해 전달하고 있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왜 우리는 ‘직장인’의 세계를 들여다보기 시작 했는가

‘직장인’ 세계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바로 그 안에서의 ‘공감의 힘’을 통해 우리의 갈증을 달래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세대들이 직면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이 반영된 현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한다.

연령과 주요 사건을 바탕으로 세대구분은 위의 표와 같이 구분된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포진되어있는 디지털 1.0세대 즉, 에코세대에서는 이미 고질병처럼 자리 잡은 취업난 때문에 직장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 증가한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최근 JTBC ‘썰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아르바이트생보다 못한 청년 인턴제의 현실은 취업을 위해 청년들이 비싼 대학등록금을 내고, 스펙을 쌓아도 취업이 힘든 3중고에 시달리는 와중에, 스펙 쌓기를 위한 청년인턴제라는 제도에서 열정을 가지고 일하되, 페이는 줄 수 없다는 열정 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면서 노동착취의 사각지대 현실을 꼬집고 있다. 치열한 경쟁과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이러한 청년세대의 현실이 직장이라는 곳과는 멀지 않기 때문에 직장인의 세계는 더욱 공감을 살 수 있다. 직장생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그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민주화 탈냉전세대 역시 직장 내에서 여전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혼인·출산 시기가 늦춰지고, 조기퇴직이 증가하면서 이 세대 역시 직장에 대한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을 살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도 직장인의 세계는 낯설지 않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앞만 보고 일했던 그때,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었던 삶, 월급은 바람에 스치듯 날아 가버렸던 삶은 어느새 지나가고,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베이비부머 세대들 역시 직장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세계이다.우리가 ‘직장인’ 세계에 대한 접근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받음과 동시에 각 세대의 고단함에 대하여 엿보고 공감하며 그 세대를 이해하고 격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대 간의 융화, 출발은 관심과 이해로부터

세대 간 갈등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향유해 온 문화차이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세대 간에 경험하는 시대가 다르다 보니 각 세대만의 특수한 문화로 인식되면서 세대 간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 해결을 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는 부담 없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대중매체이다.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tvN 드라마 <미생>은 케이블채널로서는 드물게 시청률 6%대를 돌파하였다. 드라마의 영향으로 기존 만화책의 주 독자층이었던 30-40대 남성에서 20대와 50대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고, 여성독자의 비율도 높아졌다고 한다. <미생>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직장인의 삶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그리겠다는 연출의도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이다. <미생>은 바둑이 전부였던 장그래라는 인물이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직장 내에서의 사내정치, 부서 간 경쟁, 사내 성희롱, 상하관계, 워킹맘 등 엄존하는 소재와 에피소드를 다루며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주연과 조연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에서 모두가 ‘자기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듯 미생에서는 그런 우리들의 삶을 잘 표현해 내고 있다. 그리고 ‘나’뿐만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몰입력과 공감 그리고 이해와 소통을 할 수 있게 하는 연출력이 존재한다. 바로 이러한 점이 다양한 시청층에 호소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모든 세대가 공존하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유기체는 생존 자체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때문에, 문제는 어느 한 집단(세대)에서 자기들만의 생존 본능을 우선 원칙으로 삼을 경우 그 사회는 결국 전체가 무너진다. 어떤 수단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매체를 통하여 우리가 우리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에 관심을 갖고, 그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다른 세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 그들에 대한 존중은 건강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시발점이고, 각 세대들과의 융화를 통해 균형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출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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