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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김태은

글로벌 ICT 논의에의 COVID-19의 영향

  • 작성자김태은  부연구위원
  • 소속국제협력연구본부
  • 등록일 2021.03.30

2020년 3월 11일 UN에 의해 팬데믹이 선포된 이래, COVID-19의 공포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의 일상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전세계가 COVID-19로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WHO를 필두로 한 UN시스템과 다양한 글로벌 포라에서 논의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문 UN 전문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도 COVID-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뿐 아니라 비대면 시대를 연결하는 필수요소이며 팬데믹 이후의 경제회복 및 발전 동력으로서의 ICT에 주목하고 정보통신 국제기구로서의 임무를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국경 혹은 지역 봉쇄 및 이동 제한으로 인하여 통신·ICT에 기반한 원격 근무, 원격 교육, 온라인 쇼핑 및 온라인 공연 등이 주된 삶의 방식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신·ICT에의 접근과 이용에서의 격차는 어느 때보다도 더욱 심각한 영향을 가져왔으며, 팬데믹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증가한 통신·ICT 서비스의 이용은 네트워크의 품질이나 보안등과 관련된 많은 문제들도 발생시키고 있다.

ITU는 팬데믹에 따른 ICT 이용 급증으로 인한 통신 네트워크에의 부하 및 관련 문제를 회원국들이 적절히 대응하도록 지원하기 위하여 글로벌 네트워크 회복 플랫폼(#REG4코로나)을 설립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사이버 공간에 급증한 새로운 위협에 대한 대응을 위해 COVID-19 관련 사이버 보안 전문 지식의 종합 저장소인 CYB4COVID도 시작하였다. ITU의 핵심임무의 하나인 글로벌 정보격차 해소는 팬데믹에의 대응과 팬데믹 이후의 뉴노멀 시대를 준비에 있어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추진하고 있다.

COVID-19는 ITU와 회원들에게도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팬데믹 선언 후 ITU는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모든 작업을 가상 플랫폼으로 진행하였으며 ITU의 회의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이루어졌다. 기존에도 ITU의 대면 회의에 웹 캐스팅,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였으나 전적으로 온라인으로 회의를 개최한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는 ITU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ITU는 온라인 회의를 위해 ZOOM, Teams(Microsoft), Interprefy, Webex(Cisco)등의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였다. ITU는 이들 플랫폼들과 6개 언어 통역 지원 등 ITU의 특성과 수요에 맞추기 위한 협의를 통해 관련 기능을 추가·확대해 갔으며 자체적으로 GoToMeeting·GoToWebinar, MyMeeting 플랫폼을 개발·활용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회의와 관련된 기술적, 운영, 절차, 법적 사항 들을 지속적으로 검토·개선하고 있다.

ITU의 많은 회의들이 온라인으로 개최되었으나 회의의 임무나 권한, 규모 등에 따라 온라인 개최 방식을 채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ITU의 운영과 행정에 대한 감독을 담당하는 이사회의 경우는 관련 법적, 절차적 이유로 정규이사회가 아닌 온라인 협의회라는 형태로 개최하고, 최종 결정은 서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또한 2021년 초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표준화총회(WTSA)는 2022년으로 연기했으며, 2021년 말 개최 예정인 세계정보통신개발회의(WTDC)의 개최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ITU는 회원 참여 증진, 업무 및 활동의 효율성 및 효과성 제고, 회의 개최비용, 여비나 펠로우쉽 등의 비용 절감, 탄소배출 감축 등을 위하여 온라인 회의의 도입을 적극 추진해왔다. 기존에 온라인 회의는 대면 회의를 보완하는 정도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되었는데, COVID-19로 인하여 불가피하게 온라인 회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ITU는 갑작스럽게 선택권 없이 당면하게 된 온라인 회의로의 전환으로 많은 도전과 직면하고 있다. 대부분의 회의 관련 법률, 규정, 절차 등은 대면 회의를 기준으로 마련된 것으로, 온라인 회의에 적용하기 힘들고 결과물의 법적 유효성에도 문제를 발생시킨다. 즉 시급하게 온라인 회의에 맞추어 개정 보완되고, 세부적인 사항들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시간대가 다른 전세계 회원국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적절한 시간 및 일정을 수립할 수 없으며, 온라인 플랫폼의 기술적 문제나, 국가간 네트워크 격차로 인하여 회의의 진행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대면 회의에서는 가능했던 비공식 협의, 조정, 타협 등이 어려워지면서 회의의 성과와 효과성도 영향을 받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도 온라인 회의는 더이상 보조적인 수단이 아닌 핵심적인 회의 방식이 될 것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기술적인 발전뿐 아니라 ITU 등 국제기구를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의 온라인 회의의 경험치가 쌓이면서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러한 국제기구의 온라인 회의 활성화는 한국에 있어서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다. 즉,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넘어서 다양한 전문가의 참여 확대가 가능해질 수 있으며, 대면 회의와 온라인 회의를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적 대응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 회의 관련 역량제고 및 전략 수립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국제기구의 법률 및 규정, 기타 동향 등에 대해서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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