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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건주

비만지옥에서 탈출하기 : 살 빠지는 소리가 가장 아름답다

  • 작성자이건주  팀장
  • 소속재무회계팀
  • 등록일 2021.03.19

신축년을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경칩을 지나 춘분을 앞두고 있다. 필자도 새해 세웠던 몇 가지 계획 중 코로나로 인해 궤도 수정이 필요하지만 하나만큼은 열 일을 제쳐두고 실천하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체중을 40대로 돌려놓자고 했던 목표를 지키고자 오늘도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여기면서 두 시간 남짓 걷고 왔다. 

필자에게 걷기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두 달이 채 안 되지만 6킬로 이상 감량한 지금의 몸 상태는 고혈압 前(전) 단계에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몸도 마음도 상당히 가뿐해져 최고의 상태로 업무에 임하고 생활을 즐기면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사실 체중감량을 새해 목표로 세웠지만, 혼자하기가 걱정이 되었고 매번 실패했던 목표 중의 하나여서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출연(연) 임직원들의 우울감을 해소하고 소속감 고취 및 신체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출연연구기관 모바일 워크온 챌린지 ‘워크홀릭’에 가입하여 함께 걸으면서 행복의 지름길을 향해 꾸준히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워크홀릭에 가입하여 함께 걸은 것이 두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행복지수는 더 없이 충만되고 있어서 행복의 정원으로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비만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레간자. 어느 자동차 회사의 모델을 광고하면서 내세웠던 문구 중의 하나가 ‘조용히 강하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만도 조용하면서 강하게 우리들의 몸 곳곳을 누비면서 갉아 먹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0년 알고 싶은 건강정보’ 통계에 의하면, 2016~2018년 일반건강검진 대상자 검진 결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율은 5.1%에서 6.1%로 약 20%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OECD도 20~30대 젊은이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 우리나라 고도미만 인구가 2030년에는 2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종 질병의 원인인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다른 장비가 필요 없는 경제적인 운동인 걷기를 통하여 조용하지만 강하게 이겨내길 권유해 본다. 

둘째, 뭉쳐야 산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에 의하면 禁煙(금연)도 어렵지만, 금연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 비만에서 탈출하기이다. 예전에 금연도 모임을 통하여 함께 하면서 이겨냈던 것처럼 걷기도 혼자서 하면 무료하고 금방 싫증이 나는 운동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휴일에는 아내, 자녀와 함께 평일에는 회사 동료와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싶다.

셋째, 밑 빠진 독에 물 채우기.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는 방법 중 가장 효과가 있는 방법은 물이 빠지는 양보다 더 많은 물의 양을 지속적으로 독에 붓는 것이다. 필자도 酒黨(주당)과 酒神(주신)보다 상왕인 飯酒(반주)를 즐기는 사람이기에 반주를 한 날은 더 많이 걸어서 충분히 소화를 시킨 후에 잠자리에 들곤 했다. 인생살이의 즐거움 중의 하나인 食道樂(식도락)을 즐기면서도 충분히 걷기를 생활화한다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다. 

넷째, 과유불급(過猶不及).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나치면 더 해로운 법이기 때문에 적당히 걸어야 한다. 컨디션이 좋다고 하루에 너무 많은 양을 걸어서도 안되지만, 날씨가 좋지 않다고 해서 포기하는 것도 안 된다. 인생을 50킬로 중반으로 달리고 있는 필자는 평일 4만 보, 주말 5만 보를 목표로 걷고 있지만, 6개월 후에는 평균 3만 보를 목표로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는 근력운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다섯째, 생활화하기.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上記(상기)한 것도 중요하지만 걷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요요현상이 다시 찾아오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걷기를 생활화하여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비만지옥에서 탈출한 후의 인생은 別天地(별천지)를 경험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여러분께서도 빠른 시일 안에 별천지를 경험해보기를 고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3월의 어느 날에 배달되어온 고도원의 아침편지 중 ‘간디의 튼튼한 체력의 비결’(함석헌의 간디 자서전)을 소개하고자 한다. 

간디의 튼튼한 체력의 비결

그렇지만 나는
운동은 하지 않았어도
몸이 나빠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왜 그랬느냐 하면, 나는
바깥 공기 속에서 오래 산보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책에서 읽고 그 가르침이 좋아서
산보하는 습관을 길러왔기 때문이었다.
그것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이 산보로 나는 상당히
튼튼한 체력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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