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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권호열

디지털 대전환기 ICT 산업의 성과 그리고 나아가야 할 길

  • 작성자권호열  원장
  • 소속원장실
  • 등록일 2022.03.02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적으로 4억3000만명의 확진자와 600만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빠르고 광범위하게 변화시켰다. 대면으로 진행되던 모든 일이 중단되었으며 국제 관계부터 비즈니스와 일상생활까지 대부분이 전과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 디지털 기술은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큰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일상생활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서로 연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게 하였다. 변화된 환경 속에서는 디지털 인프라는 필수가 되었으며 원격 교육, 원격 근무, 비대면 온라인 거래 등에서 ICT의 중요성이 급속히 커졌다.
  
  이처럼 ICT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된 상황은 우리나라 ICT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ICT 제조 수출은 2,276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으며 전체 제조업 수출의 35%를 차지하는 등 ICT 제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임을 보여주었다.

  한편, ICT 서비스 수출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1.5%씩 놀라운 속도로 증가했고, 통관기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1.1%에서 2021년 2.3%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규모 면에서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ICT 서비스, SW 분야에서 정부의 데이터 수집과 활용 기반, 5G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반 등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ICT서비스 기업의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제조업마저 서비스화를 부르짖는 변화의 시기에, 디지털 강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ICT 서비스 수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 위에 어떤 ICT 서비스들이 돌아가는지, 그것이 이용자들에게 만족과 효용을 얼마나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ICT 서비스 수출은 예전처럼 패키지SW와 콘텐츠 등을 해외에 파는 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디지털화와 플랫폼화는 ICT 서비스에 대한 접근 방식을 근본부터 변화시킨다.

  빠르게 변화하는 수출 환경에 대응하려면 민첩한 행동이 필요하며 서비스 디자인이 인프라 구축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수도 있다. 전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있는 시기에 ICT 서비스 산업이 초국경적 경쟁력을 가지려면 혁신을 보장하는 제도의 조기 정착과 해외 이용자들의 접근성 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다. 또한 모바일 기기 등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우리 ICT 제조 산업에서 제품에 내장된 SW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SW기술에 기초하는 ICT 서비스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밝게 한다.

  디지털 대전환기 우리나라의 디지털 경쟁력은 전 세계 최고의 ICT 인프라 수준과 경쟁력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ICT 서비스 잠재력의 선순환적 상승과정을 통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ICT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데이터에 근거한 현황 파악에서 시작하여 정책적·제도적으로 헤아리고 지원할 수 있는 범위는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 본 기고는 아시아투데이 2022년 3월 2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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