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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한은영

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

  • 작성자한은영  부연구위원
  • 소속ICT데이터사이언스연구본부 데이터분석예측센터
  • 등록일 2022.06.20

  우리가 살아가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의 잠재적 가치에 대한 기대와 이를 활용한 혁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정책과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드러나듯이 과학연구 및 보건에도 기여할 수 있다. 나아가 범죄 등으로부터 시민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거나, 덜 편향된 사회와 포용 사회 건설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향후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개인 간, 기업 간, 국가 간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강조된다.

  데이터가 지닌 이러한 무궁한 잠재력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많은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주체로서 정부는 공공데이터를 개방하는 열린 정부(Open Government) 정책을 펼쳐왔다. 영국과 미국이 2009년에 공공데이터 개방과 투명성 강화를 담은 열린 정부 정책의 첫 주자로 나선 이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많은 국가가 이 대열에 합류하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 창출과 투명성 증가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 역시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이 원하는 공공데이터를 네거티브 원칙 하에 전면 개방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각국 정부의 공공데이터 개방 노력은 국제적 평가를 통해 그 우열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특히 OECD가 주관하는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2015년, 2017년, 2019년 3회 연속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공공데이터 개방 수준을 나타내는 국제 지수인 OECD의 OUR데이터지수(Open-Useful-Reusable data Index)에서 2019년에 우리나라는 종합 점수 0.93을 획득하여 32개국 가운데 1위를 달성하였다. 이러한 성과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정부 주도의 강력한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이 양적 개방 확대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로 이어지면서 데이터 활용의 초석을 잘 다진 것으로 비친다.

  그러나 이렇게 개방된 데이터가 과연 시장에서 그 쓰임새를 제대로 인정받고 있는가의 문제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개방하였는가의 문제와 별개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오픈데이터포털(ODP)과 같은 개방된 공간에 많이 게시하는 것만으로는 이용자의 데이터 활용을 보장할 수 없다. 수요자가 활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오픈 데이터 정책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데이터 활용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 공공데이터 공급자로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양적인 개방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개방된 데이터가 시장에서 널리 채택되어 활용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제 ‘데이터 개방 1등 국가’에서 ‘데이터 활용 1등 국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개인과 기업 수요자의 데이터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데이터, 즉 수요가 높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제공 데이터의 품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수요자가 원하는 데이터를 발굴하여 제공하더라도 그 품질이 활용을 보장하지 못한다면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원하는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데이터의 신뢰성, 정확성, 적시성, 완전성, 연결성 등 활용에 필요한 데이터 품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 있더라도 그것을 제대로 쓸모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뜻이다. 구축된 데이터가 개인, 기업, 사회, 국가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진정한 보배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더 잘 활용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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