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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이건주

必死卽生 必生卽死(필사즉생 필생즉사)

  • 작성자이건주  실장
  • 소속감사실
  • 등록일 2025.03.20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반드시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반드시 살고자 하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는 글귀는 영화명량을 통해 더욱 유명해진 것으로 이순신 난중일기 중 속정유일기(續丁酉日記, 1597915)’에 기록되어 있는 구절이다. 이는 명량해전(鳴梁海戰)을 앞두고 군사들에게 훈유(訓諭)한 내용 중의 하나로이순신 장군의 기개(氣槪)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내용이다.

임진왜란(壬辰倭亂)1592(선조 25) 523일 전국시대가 끝난 도요토미 정권 치하의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면서 발발하여 1598(선조 31) 1216일까지 이어진 전쟁으로 두 차례의 침략 중 1597년의 제2차 침략을 정유재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일 이순신 장군 같은 충신과 나라를 구하기 위해 끝없이 목숨을 내던진 의병과 백성들이 없었다면 수백 년 일찍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었다고 본다.
국내·외 정세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게 펼쳐지고 있고, 열심히 일만 하면 성공한다는 공식도 무너져 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말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자문해 보면서, 위기상황을 조금이나마 타개할 방안을 몇 가지 제언해 보고자 한다.

첫째, 걸어야 산다. 수노근선고 인노퇴선쇠(樹老根先枯 人老腿先衰,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다리가 튼튼해야 장수한다는 뜻이다. 다리를 단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필자도 하루에 만 보에서 2만 보를 걸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걸어서 행복해져라. 걸어서 건강해져라라는 찰스 디킨스의 말처럼 여러분들도 당장 오늘부터 3층 정도는 걸어서 올라가고, 점심시간에 30분 정도 걷기를 시작해 보길 권해 본다.

둘째, 버려야 산다. 버린다는 것은 낡은 생각에서, 낡은 생활 습관에서 떨치고 나와 자기답게 거듭거듭 시작하며 사는 일이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지다. 수년간 입지 않았던 옷과 읽지 않았던 책들 그리고 집안 곳곳에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어 있던 것들을 버리거나 쓸모가 있는 것들은 나눔바자회에 기부하여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것 또한 자기 자신을 물질적인 구속에서 해방시키는 행복의 지름길이다.

셋째, 비워야 산다. 시간은 짧기에 소중하고, 기억은 비우되 좋은 기억인 추억은 간직하라는 말이 있다. 諸葛亮(제갈량) 誡子書(계자서)에 나오는 글귀인 淡泊明志 寧靜致遠(담박명지 영정치원; 마음을 비워야 세상의 이치를 깨칠 수 있고 심성이 안정돼야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에서 보듯이 많은 변화무쌍한 일들이 우리에게 달려올 테니까 마음을 비우고 심성을 안정시키면서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자.

넷째, 웃어야 산다. 암의 원인이 3할은 식생활 습관, 7할은 운()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9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중인 친구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많이 웃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너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라이다. 스트레스와 세금은 우리 인생살이에서 떨쳐버릴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는 줄일 수는 있다고 본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라는 말이 있는 데도 우리는 너무 쉽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내고 웃을 일이 생겨도 점점 더 웃지도 않는다. 여러분들도 오늘부터 먼저 웃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배려하고 먼저 사랑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다섯째, 소통해야 산다. 조직이건 가정이건 소통이 화두(話頭)이다. 소통의 시작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하기이다. 부부간에도 서로 간의 고충의 깊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려해야 하고, 부모와 자녀간에도 부모가 자녀세대의 언어를 백프로는 모르지만 배울려는 자세는 견지하면서 자녀를 믿고 기다려 주어야 소통의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또한, 서로 간의 대화하면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오늘의 문제를 오늘 해결하려고 하는 것 또한 지양(止揚)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좋아하는 영어속담을 소개하면서 맺을까 한다.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말처럼 여러분들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고 정진(精進)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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