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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연

아태 디지털·AI 기반 넓힌다

  • 작성자강하연  연구위원
  • 소속디지털국제협력연구센터
  • 등록일 2025.03.31

  전 세계가 디지털 변혁의 중심에 놓여 있다. 각국은 디지털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자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AI(인공지능)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응용 가능한 촉진적 기술이 세상에 출현하며 기술을 둘러싼 국가간 경쟁의 양상이 한층 복잡해졌다. AI와 같은 첨단기술의 활용은 단순히 한 국가 내에서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이 필수다.

  이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내 정보통신운영그룹(TELWG)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APEC는 21개 회원경제로 구성된 아·태지역 최대 경제협력체다. 1990년 APEC 초기 시절에 설립된 TELWG는 아·태지역 회원경제의 통신 및 정보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연결성을 강화해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에는 회원경제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5G 및 차세대 통신,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AI와 같은 첨단 디지털 기술의 활용 및 정책에 대한 논의가 TELWG의 주요 의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TELWG의 활동은 아·태지역 경제간 연결, 지식 및 기술공유 그리고 협력촉진에 기여하고 APEC 회원경제의 통합과 번영의 기반이 됐다.

  한국은 APEC 의장국으로서 올해의 핵심성과 중 하나로 AI 협력을 제안했다. AI 기술의 무한한 잠재력을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APEC 제1차 고위급회의 기간(2월24일~3월9일)에 열린 TELWG 정례회의(TEL70)에서 한국은 디지털 및 AI 기술 기반 혁신적 솔루션 및 기업들의 혁신활동을 주제로 한 워크숍을 개최해 APEC 회원국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차기 TELWG의 활동은 오는 8월 송도에서 열리는 제3차 고위급회의 기간에 진행될 디지털·AI 장관회의 및 관련 부대행사 개최로 이어진다. 이번 디지털·AI 장관회의는 TELWG 차원에서 10년 만에 열리는 행사로 대주제는 '공동번영을 위한 지속 가능한 디지털 변혁'이다. 사회·경제적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디지털·AI 혁신 활성화, 보편적이고 의미 있는 디지털 연결성 및 포용증진, 안전하고 신뢰에 기반한 디지털·AI 생태계 조성의 세부 의제를 다룰 계획이다.

  언급한 의제들은 세부적으로 AI 등을 포함한 혁신적 기술의 산업적 적용, 다양성과 포용성 지향기술, AI 리터러시 강화, 사이버보안 및 위협대응 등 다양한 디지털 협력에 대한 논의로 구체화될 것이다.

  세계 경제가 3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디지털산업의 전망만큼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는 각국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공동의 사회·경제적 도전과제 해결을 위한 국가간 협력을 모색하는 원동력이다. 디지털·AI 장관회의를 계기로 AI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의 잠재력을 점검하고 이를 통한 아·태지역의 경제성장과 통합에 이바지할 다양한 협력방안이 논의되길 기대한다.


 


※ 본 기고는 머니투데이 2024년 3월 20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503191454137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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