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년실업과 대졸자의 구직난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IT인력의 취업률과 전공종사율 및 임금수준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향후 IT인력정책 수립의 방향을 제시하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이주헌) 정보산업연구실 고상원 박사팀은 14일 KISDI 이슈리포트 제17호 ‘IT인력의 취업률, 전공종사율, 임금수준 분석’을 통해 향후 IT인력 정책이 배출인력의 질적수준 제고와 더불어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하는 정규교육기관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의 조사대상은 2001년 2월 졸업자를 모집단으로 설정, 지난 2년여간의 노동시장 진입 행태 및 진입후 변화과정을 살펴봤다.
▲IT인력 취업률 = IT관련학과 졸업자의 시점별 취업률에 있어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의 IT전공 졸업자 3천명에 대한 조사결과 전체 졸업자의 32%만이 졸업 직후 취업이 가능했으며, 졸업후 4개월이 지난 시점인 6월에는 약 55.4%만이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졸업후 2년 4개월이 지난 2003년 6월 시점에서의 취업현황을 보면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취업자가 전체 졸업자의 79.1%, 대학교 졸업자의 경우 취업자가 전체 졸업자의 78.4%로 나타났다. 한편 전공별 취업률에서는 처음 1년까지는 전산컴퓨터(72.2%), 디자인(71.4%), 경영정보(68.4%), 전기전자통신전파(65.9%)의 순으로 높았고, 협소한 차이지만 전산컴퓨터와 디자인학과가 처음에 상대적으로 빠른 취업률을 보인 반면, 2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전기전자통신전파 학과의 취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인력 취업률 조사에 있어 주목할 점은 IT분야의 경우 전문대학 졸업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 대졸자보다 취업률이 높다는 지금까지의 통설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전문대학의 경우 졸업 직후 취업률이 35.6%로 4년제 대학의 28.7%에 비해 높았으나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각각 76.4%, 77.6%로 역전되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IT인력의 전공종사율 = IT전공 졸업자가 실제로 어떠한 직업을 선택하고 어떠한 산업에 종사하는지는 IT인력의 공급구조를 분석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비록 IT학과 졸업자 규모가 크더라도 IT직종 및 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작다면 IT인력의 실질공급은 적어지며 반대로 IT학과 졸업생이 IT직종 및 산업 종사 비중이 높다면 실질 공급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산업분류 및 직업분류의 상이한 기준에 따라, 산업분류에 따르면 IT관련학과 졸업자의 31~37%가 IT산업에 종사하고 직업분류 기준하면 34~42%가 IT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공종사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전공에 종사할 확률이 2.6배 정도 높고, 전문대학 졸업자보다 대학교 졸업자가 2.2배 정도 높으며,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출신 졸업자들이 지방대에 비해 1.6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2001년 2월 졸업생 실태조사에서 도출된 취업률과 전공종사율을 통해 IT학과 졸업생중 IT직업에 취업된 인력비중을 보면 2003년 6월을 기준으로 전문대 졸업자의 22.5%, 대학교 졸업생의 경우 40.7%만이 IT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T인력의 임금수준 = 2001년을 기준으로 IT산업의 월평균임금을 보면 183만원 수준으로 전체 산업평균인 166만원보다 10%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IT제조업의 경우 146.1만원 수준으로 전체 제조업 평균인 146.4만원보다도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여성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것이 주요한 원인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IT 서비스업의 임금수준은 전체 평균보다 50%이상 높은 257만원 수준으로 대기업이 집중돼 있는 전기통신업의 경우 전체평균보다 77%나 높은 296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소프트웨어 자문이나 개발 및 공급업의 프리미엄도 44%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자료처리업, 기타정보처리 및 컴퓨터 운용관리업의 프리미엄은 각각 21%, 4%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여타변수를 통제하고 IT산업 혹은 직업이 가지는 순수한 임금효과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능력과 자격, 경험 등을 가진 자가 IT산업에 근무할 경우 가지는 임금 프리미엄은 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KISDI의 고상원 박사(정보산업연구실 연구위원)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IT인력 정책의 방향을 크게 인력양성의 질적 수준 제고, 전문대학의 위상 재점검, 관련 통계 확충의 필요성 등 세가지로 제시했다.
특히 IT인력 부족문제가 IT학과 정원의 확대보다는 IT인력양성의 질적 수준제고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디지털컨텐츠 직군에 속하는 직업들과 같이 IT 직업중 부족률이 높은 직업의 경우에 보통 임금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결국 부족률이 높은 이유가 공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직업이나 관련산업이 적절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임금수준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강조.
따라서 정책방향 역시 관련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하는 것이 고려돼야하며, 관련 전공의 정원을 확대하는 정책은 오히려 저임금을 고착화 시킬 수도 있다며 경고했다.
한편 고박사는 이번 연구조사과정에서 기존통계의 한계 및 정확한 졸업생 취업률 조사의 필요성을 한층 절감했다면서, 대졸자의 구직난이 언론의 머리기사가 되고 있지만 정작 대졸자의 취업현황을 정확히 보여주는 미시적 자료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졸자들의 취업현황에 대한 유일한 공식 조사자료인 교육통계연보의 경우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와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례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02년 기준 IT관련학과 전문대 졸업자가 7만명이 넘고 이들 중 72%가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데 비해 대학교 졸업자는 3만5천명이며 이들 중 52%만이 취업하고 있다고 밝힌 반면,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의 학력별 실업률에 따르면 전문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관련 통계가 매우 부족한 실정임을 드러냈다. 따라서 향후 IT인력 정책 수립에 있어 노동수요구조의 변화를 신속하게 전달해 미래 직업에 대한 시그널로 제공할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