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 기반 미래연구(I)」시리즈(09-12)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와 정치참여 연구’
컨버전스 시대 정치참여 ‘다양한 개인들의 자율성’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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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속의 분화와 분열·정보격차가 시민성 약화 초래할 수도
‘공공미디어 채널 강화·리터러시 제고’ 정책 필요
오늘날 우리 시대는 웹2.0 등 인터넷 기술의 급격한 진전으로 전통적 미디어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이한 미디어들의 융합이 빈번해지는 이른바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 환경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컨버전스는 기술적 ·경제적 변화를 넘어서 사회정치적 변화를 수반할 거대한 패러다임 이동을 함축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 정치참여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 미래융합연구실 이원태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 미디어 플랫폼의 진화와 정치참여 연구(09-12)’ 보고서를 통해 컨버전스 시대의 정치참여 트렌드를 밝혀 주목된다. 이 연구는 미디어 진화에 따른 정치참여 양식의 변화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그 연속선상에서 컨버전스 환경에서의 정치참여 트렌드를 전망함과 더불어 새로운 정치참여 트렌드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을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 이 책임연구원은 인터넷 등장 이후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전이 웹 기술의 진화와 궤를 같이하며 그에 따라 정치참여의 형태와 특성도 진화한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넷 이후 뉴미디어 기술의 발달에 따른 정치참여 형태 변화를 아래와 같이 모형화하고 그 특징들을 몇 가지로 열거했다.
[그림]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의 발달에 따른 정치참여 특성의 변화

이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전으로 정치참여는 ▲기존의 거대담론 중심, 일방향적, 이성중심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생활이슈 중심의 감성적이고 쌍방향적인 의사소통 구조로, ▲중앙집권적이고 대규모 집단동원 중심의 참여방식에서 점차 자발적이고 분산화된 네트워크화 중심의 개인화된 정치참여 방식으로 변모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정치와 오프라인 정치 간의 탈경계화, ▲이성적 참여와 감성적 참여 간의 혼융화, ▲일상생활과 정치 간의 융합, ▲시민과 소비자 간의 융합 등 보다 다층화, 복잡화, 지능화되는 방식으로 더욱 진화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 와서는 트위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와 스마트폰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미디어의 확산이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을 더욱 가속화시킴에 따라 이러한 정치참여 양식의 변화양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고 예상했다.
그런데 이 책임연구원은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정치참여의 급격한 변화가 초래할 수 있는 역기능들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적 대응체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첫째, 디지털 컨버전스가 실제의 정치참여 방식에 미치는 영향은 수렴과 융합의 측면 보다는 분화와 분열의 특성을 더 강화시켜 사회적 갈등과 정치적 불안정을 오히려 증대시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컨버전스 정치참여 특성은 시민적 공공성 기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공공서비스 미디어로서의 보편적 채널을 다양하게 구축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둘째,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전에 따른 융합형 미디어 서비스의 보편화가 이용자 차원의 디지털 디바이드 또는 미디어 소비격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격차는 융합 미디어 환경에서 소비 능력에 따라 시민권을 향유할 수 있는 등 사회적 분절화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 사회적, 정책적 차원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전이 정치참여의 핵심적 전제조건으로서의 시민역량 또는 시민성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컨버전스 시대의 정치참여가 깊은 성찰과 논의를 거치지 않고서도 쉽고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고 정치참여의 방식도 숙의적인 것보다는 표출적인 방식에 더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정치참여가 질적으로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의 중요한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이 요구하는 책임있는 정보시민으로서의 시민역량 및 정치참여능력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이를 제고시키기 위한 정치교육 및 리터러시 정책 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문의 : 미래융합연구실 이원태 책임연구원(02-570-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