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 기반 미래연구(I)」시리즈(09-24)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의 미디어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
디지털 공간 출현과 커뮤니케이션 :
‘점과 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점과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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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될 수 없는 개인(Atom)의 시대에서
관계(String)의 시대로”
기존의 인터넷과 이동매체가 결합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컨버전스 현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들의 컨버전스로 인해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컨버전스와 커뮤니케이션 양식의 관계를 설명하기 전에 과연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컨버전스에 대한 정의가 요구된다. 간략하게 정의하면, 컨버전스는 연결성과 이동성을 의미한다. 사람들이 수많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또한 물리적인 움직임이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지형도가 급격하기 변화하는 시점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은「디지털 컨버전스 기반 미래연구(I)」시리즈(09-24)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서의 미디어 문화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컨버전스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현상의 변화를 논의했다. 본 연구는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의 이호규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1900년대 초에 근대인들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근대인들은 잠재적인 방랑자(이방인)로서 오늘 와서 내일 가는 그러한 방랑자가 아니라 오늘 와서 내일 머무를 수도 있고 떠날 수도 있는 그러한 방랑자를 말한다. 따라서 그들은 실질적으로나 이론적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공간과 장소는 언제나 전환될 수가 있다. 사람들의 행위가 발생되는 공간에 대해 사람들이 의미를 부여하면서 장소로 전환되고 이러한 장소가 사람들에 의해 주어진 의미가 상실될 경우에는 다시 공간으로 전환된다. 디지털 공간 자체에 소속감과 자유가 내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중성은 디지털 공간에서 행위하고 있는 네티즌들을 이방인으로 특징짓는다. 그렇다면 왜 네티즌들은 이방인의 특징을 갖게 되었는가? 이는 바로 커뮤니케이터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커뮤니케이션 매체를 작동시키면서 사이보그(반은 인간, 반은 기계의 형태)로 전환되며, 컨버전스 매체가 보장하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간다. 이는 바로 사람들이 컨버전스 매체의 운용 원리 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컨버전스 매체는 스위치 on/off 라는 단순한 작동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매체 자체가 이방인의 특성을 갖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분리로 인해,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는 사람들이 컨버전스 매체를 작동시키면서 나타나고, 운용되는 사회적 공간에서 가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나타난 사회적인 공간의 정체성을 매개로 사람들의 정체성이 형성되고 있다.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모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커뮤니케이터와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융합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생성하는 상황에 의해 사람들이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었다.
주체 형성 기제가 산업사회와 전혀 다른 형태가 출현되면서 커뮤니케이션 양식에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연 누가 송신자이고 수신자인가? 이를 구분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즉, 디지털 공간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주체이지만 메시지도 주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양식과 매우 다른 점이다. 메시지 중심의 모델이 설명하듯이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참여하면서 메시지가 자체 생명을 갖게 되었다. 형성된 메시지는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수정/보완 되면서 선의 혹은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의 형태를 갖게 된다. 나선형의 커뮤니케이션 모델과 같이 어떤 메시지는 소멸되고, 어떤 메시지는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처음의 목적과는 다른 형태로 변질되는 경우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관심을 갖는 메시지에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시키면서 나선형의 형태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게 되는 것이다.
보통 우리들은 디지털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을 사람과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아마도 우리들이 아직도 원자(atom) 원리에 근거한, 즉 ‘분리될 수 없는 개인(in-dividual)’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공간은 아톰의 의식을 무색하게 만들면서 사람들의 주체성이 그들이 추구하는 관계에 의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상공간에서 형성되는 담론은 바로 사람들의 관계에 의해 가능하다. 결국 컨버전스 매체에 의해 나타나는 새로운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점의 커뮤니케이션에서 관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의 : 미래융합연구실 이원태 책임연구원(02-570-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