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DI 정책자료」(11-01)
융합환경에 대응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전략 연구
프랑스텔레콤·NTT·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미래성장 핵심전략 ‘서비스 혁신’ 꼽아
주요현안 ‘서비스 혁신·해외진출 접근방식·망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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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계최고 네트워크 인프라 보유’ 강점활용
IT융합 서비스·해외진출 등 취약부문 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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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통신사업자 현황
모바일 데이터시장 기대이하·OTT서비스 사업자 등장 등
통신서비스 수요증가 불구 매출·이윤 성장률 저조
향후 5년간 예측 가능한 현상
▲IP트래픽 볼륨 증가 ▲음성서비스 상품화 진행
▲브로드밴드 보편적 보급 등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은 최근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융합환경 대응전략’을 주제로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
KISDI 통신정책연구실은 통신·인터넷·미디어분야 시장분석 및 컨설팅 회사인 프랑스의 IDATE에 발주한 ‘융합 환경에 대응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전략 연구’라는 조사용역 결과를 KISDI「정책자료」(11-01) ‘융합환경에 대응한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의 전략 연구’라는 제목으로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프랑스텔레콤, 보다폰, NTT, NTT도코모, 도이치텔레콤, 텔레포니카, AT&T 및 버라이즌 등 8개 통신 사업자에 대한 심층조사를 수행한 내용과 이를 토대로 한 연구결과의 주요 내용 및 시사점이 담겨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서비스 시장은 지난 10~15년 간 급속한 기술 및 규제 프레임워크의 변화로 인해 통신사업자들의 사업모델을 완전히 탈바꿈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기업 및 단말기 제조업체 등 주변 산업으로부터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했으며, 이용자들의 습관은 데이터 중심으로 완전히 변화해 신규 네트워크 인프라에 위험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이러한 도전을 모두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사업자별 대응은 방어적인 입장으로부터 새로운 사업방식을 과감하게 포용하는 것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통신사업자들이 당면한 주요 이슈는, 통신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매출액과 이윤은 이러한 증가를 ?i아가지 못하며 그 성장률간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미 사양화된 PSTN 시장, 음성수입의 감소를 대체할 만큼 데이터 수입의 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모바일 시장, 통신사업자의 가입자 접점을 우회하여 OTT(over-the-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업자와 기기 제조업체들의 등장에 따른 것이다.
향후 5년간 예측 가능한 현상들은 ▲IP 트래픽 볼륨의 증가, ▲음성서비스의 상품화 진행, ▲브로드밴드의 보편적 보급 등이다. 한편, 통신사업자들이 혁신에 성공해 시장을 확장시킬지 혹은 현재보다도 시장이 위축될지, 기술 및 규제적 요인과 경제 환경이 수직적 혹은 수평적으로 통합된 서비스 제공에 유리하게 전개될지 혹은 산업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 볼 때 향후 통신사업자들이 당면할 수 있는 시장은 시장이 확대/축소될 지와 수직적/수평적 형태를 취할지의 두 가지 축으로 모두 네 가지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통신사업자들이 협력 및 연합을 통해 OTT 사업자들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스마트그리드나 e-Health 등 전략적 융합서비스를 end-to-end로 제공해 시장을 확대해 가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거대 통신사업자조차도 한계상황에 직면할 정도로 시장규모가 축소되어 광범위한 저수익 지역에 대한 브로드밴드 투자를 공공기금을 통해 조달하게 되는 상황일 것이다.
보고서에서 다루고 있는 8개 글로벌 사업자의 전략을 평가해 볼 때 모든 사업자는 위에서 언급한 시나리오 중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를 따라가고 있다.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향후 통합이 중요하며 단독회사로는 현재 글로벌 리더인 경우에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에 족적을 지닌 통신사업자가 주변 산업으로부터 나타난 플레이어들의 도전을 받게 되지만 IT융합시장으로 진입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OTT 사업자나 장비 제조업체들이 구축하려고 하는 사일로(silo)보다 우위에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가치사슬에서의 통신사업자의 지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서비스 혁신부문에서, 프랑스텔레콤은 개방적 혁신과 비디오 서비스, 보다폰은 개방적 혁신과 모바일 데이터, NTT는 클라우드 컴퓨팅, NTT도코모는 모바일 데이터, 도이치텔레콤은 FMC(유무선 컨버전스), 텔레포니카는 모바일 데이터, AT&T는 모바일 데이터와 비디오 서비스, 버라이즌은 모바일 데이터와 M2M(사물지능통신)에 최우선 순위를 두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혁신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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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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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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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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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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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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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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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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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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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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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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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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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
|
최우선
|
우선
|
우선
|
보통
|
보통 이하
|
Vodaf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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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
최우선
|
보통 이하
|
보통 이하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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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
우선
|
우선
|
NTT 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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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해당사항 없음
|
보통 이하
|
우선
|
최우선
|
우선
|
해당사항 없음
|
보통 이하
|
NTT DoCoMo
|
보통
|
최우선
|
보통 이하
|
보통 이하
|
보통
|
우선
|
우선
|
보통 이하
|
DT
|
우선
|
우선
|
최우선
|
우선
|
보통
|
보통
|
우선
|
보통 이하
|
Telefonica
|
보통
|
최우선
|
보통 이하
|
우선
|
우선
|
우선
|
우선
|
우선
|
AT&T
|
보통
|
최우선
|
보통 이하
|
최우선
|
보통
|
우선
|
우선
|
보통 이하
|
Verizon
|
우선
|
최우선
|
보통
|
우선
|
우선
|
우선
|
최우선
|
보통 이하
|
해외진출에 대한 접근방식에서는 NTT도코모를 제외한 미국과 일본의 통신사업자들(AT&T, 버라이즌 및 NTT)은 국내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도이치텔레콤도 미국과 동유럽으로만 활동을 국한하고 있다. 반면 프랑스텔레콤과 텔레포니카는 유럽 이외의 신흥시장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보다폰은 대부분의 유럽·미국과 함께 아프리카와 인도까지 진출하고 있다.
망고도화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하지 않는 사업자들은 자본지출(CAPEX)이 높은 유선 NGA(Next Generation Access) 관련 망고도화를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이동망 부문에서는 오히려 보다폰이 HSPA+ 및 LTE 개시 등으로 선도하고 있다.
<네트워크 현황 및 우선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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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 상태
|
액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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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ha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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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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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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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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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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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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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최우선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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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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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보통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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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af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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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최우선
|
보통
|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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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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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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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C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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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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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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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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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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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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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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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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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DoCo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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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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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
우선
|
보통 이하
|
중요
|
보통
|
보통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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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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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우선
|
보통
|
우선
|
보통
|
보통
|
보통
|
Telef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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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
보통
|
우선
|
보통 이하
|
중요
|
보통 이하
|
관심 없음
|
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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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
우선
|
우선
|
보통 이하
|
중요
|
보통
|
관심 없음
|
Verizon
|
우수
|
최우선
|
우선
|
보통 이하
|
중요
|
보통
|
관심 없음
|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서베이 대상 통신사업자들의 ‘미래성장을 위한’ 우선순위를 살펴본 결과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리하면, 보다폰이 네트워크 고도화에 전략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으며 다른 사업자들은 서비스혁신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기업별 ‘미래성장 전략’ 우선순위에 대한 설명이다.
<통신사업자의 글로벌 성장 우선순위>
|
네트워크 고도화
|
서비스 혁신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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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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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
최우선
|
보통
|
Vodafone
|
최우선
|
우선
|
보통
|
NTT Communications
|
보통
|
최우선
|
보통
|
NTT DoCoMo
|
우선
|
최우선
|
최우선
|
DT
|
우선
|
최우선
|
우선
|
Telefonica
|
보통
|
최우선
|
우선
|
AT&T
|
우선
|
최우선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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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zon
|
우선
|
최우선
|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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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폰은 가장 일관적으로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사업자이고, 프랑스텔레콤은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 중심에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무선 통합과 서비스를 활용한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미국과 남동부 유럽에서의 지위를 강화하고 프랑스텔레콤과의 합작을 통한 영국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NTT는 광가입자망을 통해 제공 가능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NTT 도코모는 국내의 망고도화와 혁신적 서비스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제화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유일한 사업자이다.
텔레포니카는 대규모 NGA 구축보다는 클라우드나 IT융합과 같은 혁신적 서비스 개발과 동시에 중남미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AT&T와 버라이즌은 국내 사업에 주력한다는 유사한 목표를 갖고 있으며 망고도화는 예정된 대로 추진될 것이다. 버라이즌이 아이폰의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경우 AT&T가 더 큰 경쟁압력에 직면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양대 사업자 모두, 기업과 주거용 사용자를 위한 신규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같이 8개 글로벌 사업자들의 미래에 대한 대응방향과 핵심전략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들도 자신들의 강점을 잘 활용해 글로벌 공조를 통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쥐고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한편, IT융합서비스나 해외신흥시장 및 B2B시장 등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중요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들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 비해 아직 큰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글로벌 통신사업자의 전략을 면밀히 분석해서 취약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전세계적인 통신시장을 둘러싼 환경변화와 인터넷기업 및 단말기 제조업체 및 IT서비스 업체 등 관련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보고서는 향후 이러한 심층연구를 수행함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 통신정책연구실 이종화 연구위원(570-4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