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컨버전스 기반 미래연구(Ⅱ)」시리즈(10-11)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 정치담론의 특성’
‘6.2 지방선거 기간’ 트윗 메시지 내용분석‧이용자 서베이 결과
“트위터 이용자 급증...자발적 의제설정‧여론형성 능력 발휘”
리트윗 통한 메시지 유통‧의제 확산속도 매우 빨라
2012년 총선 투표참여 의향 90%...영향력 증대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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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슈‧정책현안’은 부정적...‘정치적 냉소주의’ 뚜렷
온라인 정치담론의 개인화‧경량화 따른 의사소통 품질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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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역기능
▲잘못된 정보유포‧확산 ▲후보자 개인중심의 미디어 정치로 전락
▲정치인 팬클럽간의 과잉경쟁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영향력 증대에 대한 대응방안
▲소셜플랫폼 기반의 국가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전략 정립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합한 선거운동 규제체계 재정립
▲소셜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체계 강화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있었던 미국, 영국, 호주 등 몇몇 국가들의 선거과정에서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가 중요한 정치적 매체로 등장했었고 최근 튀니지, 이집트 등 아랍 국가들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의 물결에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역할이 매우 컸던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랫동안 인터넷의 정치적 파급효과가 잘 표출되어왔던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동안 트위터는 정치적 어젠다의 형성 및 확산과정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정치참여 증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과 관련, 트위터 이용자들의 정치적 의사소통방식 및 정치담론 특성을 분석하고 향후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파급효과를 전망한 보고서가 발간되어 주목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방석호) 미래융합연구실 이원태 부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디지털 컨버전스 기반 미래연구(Ⅱ)」 시리즈(10-11)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 정치담론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6.2 지방선거 기간 동안 트위터 이용자들의 정치적 의사소통방식 및 정치담론 특성을 분석하고 향후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이 연구는 선거기간동안 트위터 이용자들이 남긴 정치적 트윗 메시지에 대한 내용분석 뿐만 아니라 온라인 설문조사를 두차례 실시했는데, 주요 분석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트위터 이용자들이 트위터 이외의 다른 SNS 이용자들에 비해 인터넷 상의 정치적 관여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트위터 이용자들은 정치사회적 어젠다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적극적인 의제설정 및 여론형성 능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이슈에 대한 관심도 및 참여효능감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2012년 총선과 대선 국면에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의 투표참여 수준(약 80%)보다도 훨씬 더 적극적인 투표참여 의향(약 90% 이상)을 밝혔다.
<트위터 이용자와 일반 SNS 이용자 간의 온라인 정치참여 활동 비교>

(제1차 온라인 정량조사, n=500, %)
둘째, 트위터는 리트윗(RT)과 같은 독특한 기능을 통해 토론게시판 등 기존의 인터넷 정치공간 보다도 정치적 메시지의 유통 및 의제의 확산속도가 매우 빠른 특성을 보여줬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정치적 정보에 대한 습득욕구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이를 다른 이용자들과 폭넓게 공유함으로써 특정한 정치사회적 의제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더 많이 기여한다는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약 42%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여타의 이용자들이 직접 작성하거나 RT한 글, 그들이 운영하는 블로그나 카페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의 직접적 소통을 통해서 선거 관련 정보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에서 접한 지방선거 관련 정보 출처>

(제1차 온라인 정량조사, n=500, %)
또한 전체 메시지의 33.4%가 여타 사이트로의 하이퍼링크를 포함하여 정치콘텐츠의 확장된 양식을 보여주었으며, 정치관련 트윗 메시지의 거의 절반(45.4%) 가량이 리트윗(RT) 되었다는 사실은 트위터가 정치적 메시지를 상당히 빠르게 유통시키는 유력한 매체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일반적 인터넷 이용자들보다도 선거 등 정치적 현안에 대해 높은 수준의 관심도 및 참여의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소셜미디어의 정치적 영향력 증대를 예측케 해줬다.
셋째, 선거라는 국면적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었겠으나 트위터 공간에서는 정치적 관심의 편중 즉, 이슈의 쏠림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이는 메시지 주제를 분류한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선거․투표(79.7%), 천안함(17.4%), 정치인들의 발언이나 행동(10.8%), 정책적 이슈(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천안함 사건을 제외하곤, 일반적인 선거관심 표명 외에는 정책적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소셜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정치담론이 점차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의제설정 및 실시간 정보공유 네트워크에 의해 매우 빠르고 유동적인 성격을 띠게 되었으나 정치적 이슈나 정책현안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보임으로써 ‘정치적 냉소주의’가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울러,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이용에 따른 역기능과 관련, ▲잘못된 정보의 유포나 확산(24.9%) ▲후보자 개인중심의 미디어 정치로 전락(20.4%) ▲정치인 팬클럽간의 과잉경쟁(17.8%) 등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역기능들은 결국 온라인 정치담론의 개인화나 경량화에 따른 의사소통 품질의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소셜미디어의 정치사회적 영향력 증대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며, ▲소셜플랫폼 기반의 국가사회적 커뮤니케이션 전략 정립 ▲소셜미디어 등 새로운 매체환경에 적합한 선거운동 규제체계 재정립(선거법 개정) ▲유권자로서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높은 시민의식을 갖출 수 있도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체계 강화 등을 적극 제안했다.
문의 : 미래융합연구실 이원태 부연구위원(02-570-4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