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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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산업의 해외진출

  • 작성자김용철  책임연구원
  • 소속우정경영연구센터
  • 등록일 2003.12.29

국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은 세계가 주목할만한 빠른 성장을 이룩하였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개시 4년 만인 2002년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였으며, 이동통신도 2002년말 기준 3,2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획기적인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통신망 구축 및 운용관련 노하우, 대규모 가입자 유치 및 관리 경험, 풍부한 응용서비스 기반 등의 역량을 축적할 수 있었으며, 초고속인터넷이나 이동통신 분야의 선도국가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정부 관계자나 관련 사업자들은 우리나라의 시장 성공사례와 보유 역량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발 국가로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두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만 했던 비용도 상당했다. 예를 들어,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도입초기인 1999년에는 ADSL 장비의 가격이 라인당 574달러로 상당히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2001년에 장비가격이 라인당 132달러 수준이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우리가 초고속인터넷의 조기 보급을 위해 지불해야 했던 비용이 적지만은 않았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그런데 이렇듯 많은 자원과 노력을 투자하여 선도국가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강한 경쟁우위를 확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한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충분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선도사업자의 경험과 노하우에 기반을 둔 경쟁우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와 통신사업자는 핵심 역량을 토대로 한 해외진출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통신 역량을 활용한 해외진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안들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보다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의 발굴이 필요하다. 관련 업계 담당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해외 사업자들은 통신망 구축 및 운영이나 고객관리 측면의 노하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러한 분야에 대한 컨설팅 제공, 솔루션 수출, 교육사업 등이 해외진출 상품화 방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하우 전수’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해외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는 있지만, 일회적인 사업에 그쳐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가 이루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지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운영, 지분투자 등 다양한 진입방식(entry mode)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하다.
둘째, 국내 관련 사업자간 공동 진출이 모색되어야 한다. 현재 서비스, 단말기, 솔루션,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몇몇 국내사업자들은 내수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노력들이 사업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익숙하지 않은 해외시장에서 보다 높은 수익성 확보와 시장여건을 감안한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 공동 진출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정부의 해외진출 지원정책과의 연계가 다각적으로 모색되어야 한다. 내수시장과 비교해 볼 때, 해외시장에서 기업들은 보다 많은 리스크에 노출되며, 다양한 진입장벽에 직면하여 외국인비용(liability of foreignness)을 지불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조정노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개도국 정보화지원 사업들은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측면 지원할 수 있도록 기획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선도자로서의 경쟁우위에 기반으로 둔 정보통신산업의 해외진출은 우위요소가 퇴색되기 전에 시급히 추진되어야 할 사업이다. 그러나 너무 조급하게 추진되어 막대한 투자와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구축된 국내 기업의 핵심 노하우가 충분한 대가를 얻지 못한 채 해외로 이전되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 발굴, 관련 사업자간 해외진출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정부의 효과적인 지원방안 마련 등이 어느 때보다도 시급히 요청된다.

----------* 약력*----------------------------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전공 : (경영학)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전공 : (마케팅)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박사 전공 : (마케팅)

  • 부서대외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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