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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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무역과 GDS(Global Data Synchronization)

  • 작성자이경아  책임연구원
  • 소속정보산업연구실
  • 등록일 2004.04.12

직경이 6cm, 높이가 15cm이며 검은색의 네모난 손잡이가 달린 머그잔을 판매하기 원하는 소매상이 있다고 치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원하는 제품을 찾는 일일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소매상이 할 수 있는 첫 번째 일은 다양한 카탈로그를 구하여 원하는 제품을 찾고, 둘째로 그 생산자가 믿을만한가를 수소문한 후 구매의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만약, 내가 원하는 제품을 가장 저렴하게 공급할 생산자가 국내가 아닌 국외에 존재한다면, 이 소매상은 이제 여러 나라의 머그잔 생산자 리스트를 구해서 이들을 하나씩 접촉해야만 할 것이다. 반대로, 직경 6cm / 높이 15cm / 검은색의 네모난 손잡이가 달린 머그잔을 우수한 품질에 저렴한 가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생산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생산자 역시 내 제품을 구매해줄 사람을 찾아 카탈로그를 뿌리고 광고를 하며, 때로는 무역전시회에 나가기도 한다. 이들의 고민은 동일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가장 정확하게 빨리 그리고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인가이다. 단 그 정보의 대상이 생산자이냐 아니면 구매자이냐가 차이가 날 뿐이다.

인터넷에 기반한 온라인 거래의 확대는 앞에서 언급한 생산자와 구매자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전 세계의 모든 머그잔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저장해놓은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구매자나 판매자가 모두 접근할 수 있다면 이들은 더 이상 전통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찾으며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만약에 이 데이터베이스에 수록된 정보를 누군가가 이미 검증해주고,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환경을 갖추어 준다면, 생산자와 구매자는 서로 얼굴 한번 보는 일이 없이 매우 편리하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놀라운 혜택은 이제 그다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며, GDS(Global Data Synchronization)을 통해서 이미 실현되어가는 중이다.

GDS란 세계 여러나라의 매스터 데이터 서비스 제공자들을 통하여 글로벌 아이템 동기화를 위한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IT의 발전과 더불어 기업들은 필요에 따라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참여자들간에 정보 및 절차의 표준화 필요성이 증가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e마켓플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모든 참여자들이 정보 및 절차를 표준화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집단들(Data Pool)이 증가함에 따라 집단간에도 (다시 예를 들어 e마켓플레이스간에도) 정보 및 절차의 표준화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전세계적인 표준이 등장하게 된다. 특히 기존의 Data Pool들이 대개의 경우 참여자 및 현지의 요구사항에 초점이 맞추어져 개발되었기 때문에 다른 설계와 구조를 가진 다른 Data Pool과의 상호 연결 및 운영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GCI(Global Commerce Initiative)에서는 Data Pool간의 상호 연결 및 운영을 위하여 이들을 연결시키는 (다시 말해서 Synchronization)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전세계의 대부분 Data Pool들은 EAN/UCC 표준에 기초하여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 데이터의 동기화(Synchronization)가 물리적으로 가능해졌으며, 미국의 UCCNet와 유럽의 SINFOS를 중심으로 GDS가 활발히 진행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즉 미국 내의 다양한 Data Pool들은 UCCNet이, 그리고 유럽의 Data Pool들은 SINFOS가 동기화시켜가고 있다는 의미이다. GDS의 중심축이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사실을 동시에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수입상이 미국 제품을 수입하기 원한다면, 이 수입상은 먼저 UCCNet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미국 내의 모든 Data Pool들은 UCCNet으로 동기화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GDS의 중심에 서게 되면 그 지역 내의 모든 전자무역을 지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전자무역의 발전가능성을 고려하면 GDS의 중심은 곧 무역의 중심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내에서도 EAN/UCC 표준에 기초한 Data Pool이 만들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동기화(Synchronization)시킬 것인가이다. 먼저, 우리의 Data Pool을 기존의 UCCNet이나 SINFOS에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 우리나라가 향후 세계 전자무역에 적극 참여할 수는 있으나, 그 중심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만약, 우리가 GDS의 또다른 축으로 역할을 할 수만 있다면 얘기는 상당히 달라진다. 아시아는 이미 세계 생산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전세계의 구매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곳이며, GDS를 통하여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시아의 여러 Data Pool을 한국에서 동기화시킬 수 있다면 전 세계 전자무역의 중심지로 당당히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서, 단순히 GDS, 즉 데이터의 동기화 뿐 아니라 이에 덧붙여서 전자상거래의 실질적인 인프라를 제공할 경우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사업의 기회들이 올 수 있다는 점에서 GDS에 대한 더욱 높은 관심을 기대한다.

 

-- 약력 ----------------------------------------

+ 성신여자대학교 이학사 / 전공 : (전산학과)
+ 한국외국어대학교 이학석사 / 전공 : (소프트웨어공학)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박사 / 전공 : (경영정보시스템)
+ 1998. 3. 1 ~ 2003. 12. 31 : 유한대학 경영정보학과 겸임전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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