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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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경제적 욕망과 자연의 전쟁

  • 작성자이정범  연구위원
  • 소속우정경영연구센터
  • 등록일 2005.09.05



요즈음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 중에 하나가 X-파일이다. X-파일의 근원적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끝없는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인간의 욕망은 인류사회 발전에 동력으로 작용해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역으로 인류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고 궁극적으로 인류 사회 및 문화를 피폐화시키는 주범의 역할을 해왔으며 그 부정적 효과는 증폭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도 이러한 시각에서 이해한다면 확대해석이 지나친 것일까? 나는 인류의 인간적 삶의 추구는 인류 경제활동의 생태적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확신은 없다.

구석기 이래 인류는 도구를 이용하여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고 그 생산물을 소비하였다. 인류의 지능과 기술의 발달에 따라 직접소비외에 잉여 생산물이 축적되고 교환됨에 따라 인류 소비행태도 다변화 되었다. 또한 소비행태의 다변화는 생산행태의 변화를 유발시켰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19세기의 산업혁명은 인류 생산행태의 혁신적인 진보를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산업혁명과 함께 대량생산경제가 진전되었으며 이에 따라 자본과 노동의 분리현상이 일어나고 자본주의적 경제패러다임이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대량생산과 자본과 노동의 분리는 인류의 생산과 소비행태의 급속한 변화를 초래했으며 생활과 문화 그리고 가치관까지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노동은 직접소비보다는 부의 축적을 위한 수단이 되었으며 부는 다시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일의 선택 및 거주 그리고 결혼까지 부의 기준에 따라 결정하게 되었다. 또한 교통 및 통신의 발달로 인해 전 세계 경제는 글로벌화 되어가면서 지역적 경제의 의미가 쇠퇴하고 공룡경제체제의 출현이 불가피해졌다. 공룡경제체제에서 인류는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한다”라는 극한의 생존을 위한 경쟁환경에 직면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존원칙하에 놓인 인류는 공동의 삶에 대한 인식을 하기 전에 내가 살아남는 방법에 몰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방법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많이’를 달성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생산량의 증대 및 시장의 광역화를 통하지 않고는 생산체계의 존립이 불가능했다. 이러한 생존원칙하에서의 경제생활이 수십년 지속되면서 전세계는 경제체제에 따른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었다.
부축적의 가속화에 따른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문제, 현체제 유지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의 필요성에 따른 정치와 자본의 결합, 노동의 고착화와 경직성에 따른 노동자 그룹간의 갈등 등 사회 그룹간의 갈등이 심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적인 문제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자원획득을 위한 전쟁, 에너지과다사용과 유해물질을 유발하는 에너지자원(화석연료 및 원자력 등)의 과다사용에 따른 에너지자원 고갈문제 및 기후변화에 따른 문제 등이 있다. 또한 현재 직면한 동 문제 이외에도 현세대와 미래세대 사이의 자원이용과 소비의 배분 그리고 비용부담의 분배문제 역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에너지자원 고갈 및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하지는 않지만 각국에서 대책안으로 재생가능에너지자원 개발 및 기후변화협약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기존 이해집단(거대공룡)의 반발과 협약에 있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후진국 사이의 형평성문제등이 잠재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노동자 그룹간의 갈등에 대해서는 수정자본주의개념을 도입해 사회복지 문제해결 등의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인 해결책이 존재할 것 같지 않다.

프란츠 알트는 ‘생태적 경제기적’에서 인류의 생산과 소비행태의 변화과정에서 현재의 상황을 인류와 자연의 전쟁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저서에서 지적된 인류소비 및 노동행태 각각은 문제점과 향후 부정적 파장을 내포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전체에 파멸이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란츠 알트는 동 저서에서 이러한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해 5가지 관점 - 새로운 시도로서의 노동행태, 재생가능에너지 개발로 기후환경변화방지, 교통체계변화 및 대체에너지개발을 통한 생활양식변화와 에너지절약 및 화석연료사용절감, 생태농업을 통한 인류보건향상과 생태적 에너지생산, 자연과의 공존에 기초한 노동행태를 통한 고용기회 증대 - 에서 나름대로의 고민을 토로하면서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들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먼저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무한한 개인적 욕망에 따른 개인의 최적의사결정이 모든 인류를 위해서는 최적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차선의 안을 도출할 수밖에 없는 게임적 속성, 수많은 다양한 환경하에 놓인 국가(그것도 각기 부와 정치적 힘에 있어서 상이한 능력을 소유한 다양한 국가)의 존재, 인간의 단기적 생존과 이에 따른 단기적 목표에의 고착 등의 내재적 불합리를 고려한다면 실제로 프란츠 알트의 대안이 실현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게 사실이다.

‘생태적 경제기적’이 지적한 문제점 및 이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황우석교수의 인간배아복제연구의 사회적/윤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배아복제 문제는 목적물인 배아를 얻기 위해서 인간의 한 개체로 볼 수 있는 배아가 기계적 조작과정에서 생명을 잃는다는 것이다. 찬반여론이 분분한데 문제는 파괴되는 배아를 생명이 있는 인간개체로 볼 것이냐 아니냐는 것이다. 불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의 치유를 위해서 배아의 살상을 윤리적으로 묵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스러운 남자와 여자가 신체에서 생산해 낸 정자와 난자의 융합체를 어떤 목적물의 생산을 위해 원자재로 사용한다는 것은 비생태적이며 비윤리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사회적인 측면에서 인간 욕망의 무제한성을 생각하면 인간배아복제가 개체인간복제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인간 장기매매가 불법이지만 실제로 행해지는 사례에서 볼 때 개체인간복제 시도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정인간이나 특정집단의 탐욕이 개체인간복제를 시도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배아복제는 인간이 기술지상주의와 단기적 욕구에 눈이 멀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한 채 전 인류의 재난을 불러올 수 있는 인간의 욕심중의 하나라고 본다면 비진보적 패배주의 의식의 발로일까? 인간은 주어진 삶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에 만족할 수 없는 존재일까?
지금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아일랜드’는 이러한 의미에서 소위 주장하는 합리적 욕구와 탐욕의 구분이 쉽지 않으며 인간이 탐욕 앞에서 얼마나 쉽게 굴복하고 탐욕의 노예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겠다.

 

-- * 약 력 * ----------------------------------

+ 서울대학교 경영학 학사 전공 : (경영학)
+ Syracuse Univ. MBA 석사 전공 : (경영학)
+ U. of Wisconsin, Madison International Business 박사과정
전공 : (국제경영학)
+ U. of Iowa Finance 박사 전공 : (재무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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