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중소벤처기업은 전체산업에서 40%이상(업체수 기준)을 차지하고 있고 매출액에서도 16%가 넘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IT 중소벤처는 내수침체 및 과당경쟁, 그리고 전문인력부족으로 인한 기술 경쟁력 저하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가속화된 시장환경 변화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이 논고에서는 시장환경변화의 적응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전문화, 대형화, 그리고 세계화를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IT중소벤처의 성장에 있어 역동적인 전문화(dynamic specialization)를 통한 기술혁신 및 경쟁력 향상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의 역동적인 전문화는 기업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타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에 자원과 역량의 집중을 통해 비교 우위(comparative advantage)를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문화과정에서 기업은 혁신의 유인과 능력(innovation incentives and capability)을 지니는데, 이는 기업이 지속적인 기술개발(R&D)을 통해서만 시장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flexibility)을 갖추게 하고 더 많은 수요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대만은 IT중소기업의 전문화를 통해 기업의 질적 성장 및 유연성을 확보하였고, 대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IT 하드웨어 분야에서 세계시장점유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나라 IT중소벤처기업의 전문화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중심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팹리스(fabless)반도체 디자인, 디지털 콘텐츠 및 솔루션등의 소프트웨어산업이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이 분야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미치는 영향이 적어 IT중소기업이 기술개발(R&D) 및 전문화를 통한 비교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IT중소기업의 전문화는 높은 위험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IT중소기업에 대한 투자회피를 줄여나갈 수 있는 유인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IT중소기업들의 대형화는 최근 IT관련 국내·외 대기업들의 인수합병과 제휴를 통한 규모경제실현이 중소기업과의 경쟁력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어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노키아-지멘스 합병, MS-퀄컴의 협력, SK 텔레콤-차이나 유니콤의 전략적제휴를 비롯하여, 네트웨크장비업계에서의 시스코와 쓰리콤의 인수합병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런 대형화는 기업이 규모와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ale and scope)를 확보하고, 중복투자를 회피하게 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함으로써 경쟁력 향상을 가능하게 하였다. 따라서 IT분야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은 IT분야 중소기업들의 성장과 생존 가능성을 더욱 악화시켜고 있다.
IT중소기업의 대형화는 수직적 또는 수평적인 가치사슬(value chain)에 있는 기업간의 인수합병이 바람직할 것이다. 부품?소재를 생산하는 기업과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간 또는 동일한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대형화는 기업들로 하여금 규모경제과 시너지효과를 실현시켜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실례로, 최근 이미지센서모듈(ISM)공정의 하이쎌은 엔투에이와의 합병을 통해 공정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매출증대를 이루고 있다(아이뉴스24 ‘06.8.12). 또한, 중소기업간의 건전한 인수합병 정착은 한계기업의 퇴출을 유도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IT 중소벤처의 세계화는 중소기업들의 내수위주경쟁을 지양하고 세계적인 경쟁력 확보에 필수요소이다. 특히, 정보통신기기 분야에서 노키아·모토롤라를 비롯한 외국기업들이 대만과 중국에 아웃소싱을 하여 세계시장 점유를 확대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형편이다. 중소기업의 세계화(globalization)는 직접투자(FDI), 아웃소싱(outsourcing), 전략적 제휴(stategic alliance)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세계화를 통해 기업은 핵심분야(core division)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비핵심 분야는 타기업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계적인 가치사슬(global value chain)을 확보할 수 있어 효율적 자원 배분과 넓은 시장 확보를 용이하게 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 IT중소기업의 세계화는 직접투자보다는 아웃소싱이나 전략적제휴가 바람직할 것이다. IT중소기업의 경우,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켓팅 능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은데, 이는 다국적 기업들(multinational firms)과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마켓팅 능력 제고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접투자는 진입장벽의 회피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반면, 아웃소싱과 다국적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중소기업으로 하여금 중복투자를 회피하고 전문화에 집중할 수 있으며, 입지적으로 유리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게 하여 IT중소벤처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에서 논의된 전문화, 대형화, 세계화의 IT중소기업육성에 관련하여 ‘선택과 집중’이 근본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문화의 유연성확보과 대형화의 규모 및 범위의 경제실현은 상충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적절한 선택을 통해서만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중소기업의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제고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 세계화가 뒷받침 될 때만이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정책당국의 시의 적절한 선택과 집중이 IT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한 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 약 력 --------------------------------
+ 한양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 Duke University 경제학과 박사 전공 : (미시이론, 산업조직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