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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로 글로벌 파도를 타자

  • 작성자석호익  원장
  • 소속원장실
  • 등록일 2007.05.15

IT는 글로벌화 촉매 e트레이드 급속 확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군국주의화가 우리의 신경을 거스른다. 동아시아 공동체 구현이 허망한 구호로만 들린다. 한미 FTA를 둘러싼 이해집단 간 갈등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같은 현안에 대해 IT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동북아 혹은 동아시아공동체 구성에 대한 제안이 간헐적으로 제기되었지만 그 진척은 답보상태에 있다. 한·중·일은 여전히 불협화음 중이다. 그럼에도 동아시아 협력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 FTA를 체결하지 않은 동아시아 국가 간 역내교역비중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국가들 보다 높다. 경제·사회·문화적인 차원에서의 교류는 조만간 공식적인 결속으로 유도할 것이다. 한·중·일 간 장관급 협력이 정례화되고 있는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낙관은 지나치게 물질적 통합에 치중된 사고가 아닐까. 중국인의 정신에 중화주의가 자리 잡고, 일본인의 정신에 아시아에 대한 멸시가 남아있으며, 한국인의 가슴에 배타적 민족주의가 남아있는 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깊은 역사적 굴레를 벗어나 미래지향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요원하다.

 시공 초월을 특징으로 하는 IT가 글로벌화를 촉진하는 동인이라는 점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IT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확대하는 주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하지만 IT가 정신적, 감정적 교류를 촉진하는가? IT는 주의와 관심사가 동일한 전 세계 사람들 간의 공동체 구성과 담론을 용이하게 한다. 하지만 물질적 변화에 비해 정신적 변화는 더 오랜 시일이 걸린다. 여기에 더해 언어차이라는 중요한 장벽이 있다.

 사이버스페이스의 활성화는 지역공동체를 넘어선 언어공동체를 생각하게 한다. IT는 지리적으로 격리되고, 정치적으로 다른 국가에 속해 있더라도 같은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언어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어쩌면 자동동시언어번역 같은 미래 IT기술이 언어장벽을 무너뜨릴지 모른다. 그때가 오면 관심과 사상의 공동체가 융성할 것이다. 그러나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에게 한국어공동체의 활성화가 당면과제가 된다. 한반도 거주자는 물론 해외 교민과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사이트에서 풍요로운 온라인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동아시아 공동체 같은 지역화나 한미FTA 같은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IT를 기제로 한 글로벌화란 메가트렌드를 구성하는 물결들이다. 동아시아 공동체가 요원하다고 해서 글로벌공동체가 도래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한다고 글로벌경쟁을 거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피할 수 없다면 적극 개척하고 이용하는게 현명하다. 파도에 휩쓸리기 보다는 파도타기를 즐기는 것이 낫다.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이 글로벌화의 파도를 타기 위해서는 역동적으로 정보와 지식혁명을 주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은 전자신문 5월 14일(월, 4면)[가자 IT코리아 2.0]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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