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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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환경변화와 IT기업의 전략적 벤처투자

  • 작성자정진한  책임연구원
  • 소속정보통신산업연구실
  • 등록일 2008.07.15

최근 IT업계에서는 벤처투자환경변화에 따른 IT벤처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다.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재원1) 이 1조원을 넘어섰음에도 불구, IT분야투자비중은 '02년 52%에서 '07년에는 약 34%수준으로 감소하였다(KVCA). 이와 더불어 벤처캐피탈과 조합들은 전반적으로 창업·초기단계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있어, IT분야 창업·초기단계 벤처 투자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각 정부부처들은 벤처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다각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청은 지난해 유한책임회사(LLC) 형태의 벤처캐피탈 설립과 투자제한 완화를 중심으로 하는 “벤처캐피탈 선진화 방안 II”를 발표하고 그에 따른 벤처특별법 개정 등 후속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통합법”이 내년 2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벤처투자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시장 중심의 벤처 투자 유인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IT 및 기타산업의 벤처투자를 기대수준만큼 활성화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로 남아있다. 벤처캐피탈의 구조적 개선은 이론적으로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지향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IT산업이나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개선될 수 있으리라 확언하기는 어렵다. 즉 LLC형 벤처캐피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의 경우, IT분야 2) 벤처투자 비중은 '02년 63%에서 '06년에는 50%수준으로 감소하였으며 창업 및 초기벤처 투자비중도 겨우 20%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NVCA). 또한 “자본시장 통합법”이 증권사 및 보험사들의 벤처투자를 허용하고 있으나 벤처투자를 위한 전문 능력 및 경험에 대한 자체적 진단이 필요하고 일부 벤처캐피탈회사들이 상장 및 해외기업 투자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과정에서 3) , 전체 벤처투자규모가 오히려 축소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IT분야의 창업·초기 벤처투자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시장중심의 벤처투자환경 구축과 더불어 IT기업에 의한 중·장기적인 투자재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추가적인 투자재원을 위해 공적 투자재원 조성 및 개인, 엔젤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금융적 목적보다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기업들의 보완적 투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즉 IT대·중견기업들은 단기적이고 금융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및 기관 투자자들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창업·초기단계, 가치사슬 및 산업적 연관관계에 있는 IT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전략적 이익을 얻으려는 유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외 IT기업들은 벤처버블붕괴이후 전략적 투자를 위한 벤처 발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전체 기업벤처캐피탈(CVC) 투자 비중은 '05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IT기업들은 소프트웨어분야를 중심으로 벤처 발굴 및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인텔의 경우 자회사인 인텔캐피탈을 통해 '91년 설립이후 반도체,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통신 플랫폼 개발 분야 벤처투자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해에만 약 6억 4천만 달러를 벤처기업에 투자하였다. 또한 노키아 벤처 파트너스 4) 는 이동통신기기, 소프트웨어, 인터넷 분야에, 퀄컴은 무선통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 벤처 투자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IBM, 모토롤라, 지멘스 등이 글로벌 IT벤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금융권 기업들이 약 60여개 정도의 벤처캐피탈과 조합을 통해 직·간접으로 투자결정 및 규모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IT분야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IT대기업들이 벤처캐피탈 및 조합을 통해 IT벤처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투자재원조달 비중은 점차 감소하여 '08년 1/4분기에는 전체의 약 18.5%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또한 IT기업과 연관된 벤처캐피탈의 전략적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50%수준 5) 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이러한 국내 IT기업 전략적 투자 기피는 벤처투자와 관련된 비효율성 및 시장실패에 기인할 수 있어 관련 제도 및 정책적 논의를 통해 이를 파악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 즉 국내 IT벤처 재무구조의 불투명성과 투자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은 문제이다. 또한 이해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 기회주의적 행동 가능성과 투자과정 및 회수과정에서 개발되거나 이전된 기술·지식의 전용 문제 등의 분쟁 소지로 인해 기업의 벤처투자가 기피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IT기업의 전략적 벤처투자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된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전략적 벤처투자는 보다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IT기업간 협력의 보완적인 메커니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책적으로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조합납입금액 기준
2) Computer Hardware/Software, Semiconductor and Electronics, Communication로 구성
3) 매일경제 '08.3.19
4) 현재 Bluerun Ventures로 개명
5) 투자받은 벤처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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