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융합화가 등장하고 있으며, 기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산업간 융합화에서 돌파구에서 찾아야 한다는 관점이 대두되고 있다.
일반적인 융합의 전개에 있어 진화방향은 크게 산업내 융합화, 산업간 융합화, 기술간 융합화, 시장간 융합로 나누어진다. 이중 산업내 융합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ICT산업내 융합화, 즉 ICT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능이 융합되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ICT 융합화를 바탕으로 한 ICT 제품 또는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출시 및 제공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멀티미디어 단말기, IPTV 등이 있다.
현재는 ICT산업내 융합화에서 진일보한 ICT와 기존산업간 융합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기존 주력 산업인 조선, 자동차, 로봇, 의료기기 등와 같은 비ICT산업에서 ICT의 활용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산업간 융합화는 전후방 산업연관효과 및 대체·신규 수요증가 효과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성숙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을 창출할 수 기회로도 작용 할 수 있다. ICT와 주력산업의 통합은 성장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ICT 제조업·서비스업과 기존 주력 제조업·서비스업간의 융합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 중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ICT와 자동차간의 융합이 실제적으로 일반인의 관심이나 미래의 성장동력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ICT와 자동차간의 융합을 산업간 융합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ICT와 자동차 기술의 본질적인 속성은 태생 및 혁신추체가 다르듯 서로 이질적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ICT 부품의 경우 “혁신성”이 주요한 경쟁요소인 반면, 자동차 부품의 경우 “안정성·신뢰성”이 제일 주요한 경쟁요소로 강조된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게이츠가 자동차 산업에 대해 기술혁신이 ICT산업처럼 이루어졌다면 획기적인 연비와 가격을 소비자를 누릴 수 있다고 비판한 반면, 자동차 산업의 대표인 제너럴 모터스는 자동차 산업이 ICT 산업처럼 기술혁신이 이루어졌다면 컴퓨터처럼 새로운 모델에 따른 조작법 습득, SW·HW의 불완전성, 업그레이드 및 신규모델 구입 비용 등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질적인 속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산업이 직면에 있는 환경기후변화, 에너지 자원고갈, 교통안전, 새로운 성장 등의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에서의 ICT의 역할 증대는 필수적이다. 일반적인 자연생태계에 있어서도 유전학적으로 잡종은 번식 및 면역성에 있어 강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환경변화에 대응능력이 강한 측면이 존재한다. 자동차와 ICT의 융합의 기술적인 특성도 이러한 개념이 반영되어, 자동차의 기존 아날로그 기계시스템과 ICT의 디지털 시스템이 합쳐진 잡종으로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자동차용 반도체를 통한 연료효율증대, 유해물질 감소, 안정성 강화 등을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주력 전통산업과 ICT산업간의 융합에 있어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업간 융합 토대 강화 즉 잡종을 키울 수 있는 토대의 구축·육성이 중요하다. 서로 다른 종끼리의 인위적인 교배 즉,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정책과 문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제도적 지원, 기술 확보, 수요창출, 기업의 체질변화 등이 요구되지만, 결국 기초적으로는 융합을 창조할 수 있는 창의성과 유연성, 종합성을 보유한 인력의 창출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는 현재 교육제도 변화에서부터 문화적 다양성 배양 등이 요구됨에 따라 향후 산업간 융합시장에 대한 경쟁력강화를 위해서는 융합형 인력양성이라는 기초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존 개별기술을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개별기술들을 선택적으로 골라 사용할 수 있으며, 개별기술들을 연계하여 종합적인 시스템화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인재들의 육성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요구되고 있다.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2009년 2월 4일자) 오피니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