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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혁신, 맥 앱스토어

  • 작성자공영일  부연구위원
  • 소속북한방송통신연구센터
  • 등록일 2010.11.30

아이폰 쇼크 이후 지난 1년 동안 언론을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들 중 하나는 생태계로서의 앱 스토어다. 이는 아이폰 이전 관련 시장의 경쟁양상이 개별 시장 내에서 개별 기업간의 경쟁이었다면, 아이폰 이후의 경쟁은 앱 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간의 경쟁으로 진화되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생태계 경쟁의 방향성을 가늠함에 있어 애플에게 앱 스토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먼저, 애플에게 앱 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신의 하드웨어 활용도와 경쟁력을 제고하여 판매량을 확대할 수 있는 지렛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9월 말에 종료된 2010년 회계연도 동안 애플은 전년대비 93%의 증가한 400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하였으며, 251억 8000만 달러의 아이폰 매출을 기록하였다. 아이패드는 출시 6개월 만에 745만 8000대의 판매량과 49억 58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높은 성장에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디자인 이외에도 앱 스토어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앱 스토어의 또 하나의 쓰임새는 모바일 광고다. 스마트폰은 개인용 PC와는 달리 인터넷 브라우징보다는 애플리케이션에서 정보의 소비가 이뤄지기 때문에 모바일 광고에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아이애드(iAD)라는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데, 애플은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의 40%를 취하고 있다. 앱 스토어는 모바일 광고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9월 기준, 등록 애플리케이션 수가 30만개를 넘어서는 등 규모가 커짐에 따라 앱 스토어는 하드웨어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렛대 역할과 모바일 광고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서서 앱 스토어 자체적으로도 애플의 주요한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애플의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앱 스토어를 포함하는 아이튠즈 스토어(iTunes Store)의 매출액이 41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2009년 애플의 데스크탑 매출액이 43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아이튠즈 스토어는 즉, 애플의 콘텐츠 유통 사업은 거의 데스크탑 PC 사업에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요약하면, 애플에게 앱 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지렛대 역할을 수행하며, 모바일 광고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앱 스토어 자체적으로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핵심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Back to the Mac'이란 행사를 통해 맥 앱 스토어(Mac App Store)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앱 스토어 체제를 애플의 개인용 PC와 노트북 즉, 맥킨토시(Macintosh) PC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앱 스토어가 애플에게 가져다 준 그간의 성과와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당연한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시장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각기 독립된 시장으로 존재해 왔다. 애플은 맥 앱 스토어 도입을 통해 개인용 PC 시장과 소프트웨어 유통시장을 결합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맥 앱 스토어의 성공은 소비자와 개발자가 얼마나 참여를 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신형 맥북에어(New MacBook Air) 노트북의 가격을 999달러로 책정했는데 이는 애플의 기존 고 가격정책(`08년 맥북에어 출시 가격은 1799달러였음)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이례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격설정은 맥 PC 사용자 기반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질적인 조치를 봐야겠지만, 개발자에 대해서도 애플은 기존 애플리케이션 제작 가이드라인과 운영의 불투명성으로 인한 불만들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맥 앱 스토어가 자리를 잡게 되면 개인용 PC시장과 소프트웨어 유통시장 체계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면밀한 관찰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 본 칼럼은 디지털타임스 11월 30일(화, 22면) [디지털 산책]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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