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된 기사에 따르면 2014년에 전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PC 보급률을 드디어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적으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이끈 아이폰이 2007년 출시된 이후 불과 10년도 안된 시점에서 나타난 결과로, 인터넷의 이용환경이 점차 데스크탑 컴퓨터 중심에서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는 해외에 비해서 스마트폰의 도입 시기 자체는 조금 늦은 편이지만 다른 어느 국가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스마트폰 보유 가구 비율은 약 84%(PC 보급률은 72%)로 다른 국가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짧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 역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스마트폰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고 인터넷 이용이 모바일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는 현상은 우리 삶에 있어서 상당한 기술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용 실태를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스마트폰이 이용이 그만큼 혁신적인 것인 가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따른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외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이용의 대부분은 인스턴트 메신저나 캐주얼 게임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과거의 SMS를 대신하거나 기존 PC에서 구현되었던 게임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동 에 페이스북을 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기존과는 다름 삶의 패턴을 창출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 장소에 관한 통계 또한 대부분의 이용이 실외 보다는 가정이나 직장과 같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서 기존의 데스크탑 컴퓨터를 이용한 행태와 크게 차이를 보여주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기존 컴퓨터 대비 스마트폰이 가지는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무선통신이 가능해 지면서 스마트폰을 소지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Waze라는 내비게이션 앱은 알고리즘이나 CCTV화면을 기반으로 길안내를 하는 전통적인 내비게이션과는 달리 다른 이용자가 제보하는 교통상황과 스스로 움직이는 이동 경로에 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길 안내를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내비게이션이다. 이는 실제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스마트폰의 장점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과거의 전자상거래에서 행해왔던 일반적인 프로모션과는 달리 이용자의 위치와 주어진 시간대를 파악한 다양한 종류의 프로모션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는 RFID 기술과 결합하여 스마트폰을 자동차 키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다양한 센서를 이용하여 이용자의 운동이나 생활패턴을 관리하는 헬스케어 프로그램들을 구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에 비해 스마트폰의 활용도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현상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바일 콘텐츠가 다양화되지 못한 점이 크다고 생각된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의 성능은 해가 갈수록 진화하고 있고, 인프라측면에서도 2011년 LTE 서비스 상용화 이후 망커버리지가 점차 확대되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물론 모바일 앱이나 모바일 웹과 같은 콘텐츠 시장 역시 양적으로는 급속한 성장이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개발이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다보니 게임과 같이 수익을 내기 쉬운 앱 위주로 개발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대부분의 웹 서비스가 모바일 웹 구현 및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으로 인해 일반 웹사이트만으로 운영되다 보니 플래시나 액티브X에 막혀 스마트폰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스마트폰의 이용실태와 개발 편중현상은 단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하드웨어나 인프라에 대한 발달이 더 잘 이루어진 국내의 경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바일 콘텐츠의 다양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춘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향후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혁신적인 시장을 개발하고 선도할 수 있는 동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