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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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TV와 Social TV 2.0?

  • 작성자심홍진  부연구위원
  • 소속방송미디어연구실
  • 등록일 2015.07.07

TV를 보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우리의 흔한 일상이다.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에 흥분하면서, 비록 막장이긴 해도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를 보며 눈물지으면서도,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소파에 드러누어 영화를 즐기면서도 스마트폰은 여전히 손에 머문다. 스마트폰은 시공간을 초월해 내 친구들과 나를 이어주는 환상적이면서도 현실적 도구이기 때문. 응원도 함께, 눈물도 더불어, 즐거움도 고루 나누기 위해 사람들은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에 모여든다. 식자들은 이런 TV 시청 현상을 두고 Social viewing 혹은 Social TV라는 멋드러진 개념을 창조하고, 이러한 현상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문화적 의미와 효과를 분석하느라 한 때 분주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또한 온라인 상에서 손에 손잡고 ‘social’한 의견을 교환하다보면 소통의 재미와 함께 어느틈에 벌써 그림자처럼 우리 뒤를 따를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에 분주했다. 산업적 차원에서도 Social TV는 새로운 시청 패러다임이며 이를 통해 혁신적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기존 방송시장을 재편할만하다며 호들갑이었다. 정책 당국도 ‘TV 시청정보 SNS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Social TV의 잠재적 파급효과에 대한 곁눈질이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찻찬 속에 태풍이었을까! Social TV의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책적 파급효과는 기대보다 미약했다. 특정 TV 프로그램을 매개로 한 시청자들 간 활발한 사회적 교류는 해당 프로그램의 라이프 사이클과 유사한 사이클을 그렸다. 사회적 교류의 산물이 사회적, 문화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쳐 Fad나 Trend로 발전하기에는 사회적 교류가 이끌어내는 시청자 간 거리감은 여전했고 유대감은 아쉽게도 끈끈하지도 지속되지도 못했다. 그저 사람들과의 대화나 정보교류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적 관계는 TV 프로그램의 영향력 안에 머물 뿐, 프로그램의 재미가 다하면 사회적 관계도 그렇게 단절되곤 했다. 스마트폰과 SNS를 등에 업었던 TV가 이들을 슬며시 내려두고 떠나는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TV가 출현했다. 무엇을 의미할까. 카카오TV는 기존의 social TV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듯하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디어와 소통의 공간이었던 미디어가 분리되어 있지 않다. 동일한 영상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하면서 밀도 높은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이다. 사실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크린과 이를 매개로 운집하는 사이버 공간의 스크린이 분리되어 있을 때는 친구와 동시간대 같은 영상의 속도와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경향이 있었다. 게다가 카카오TV는 수용자의 프로그램 시청 행태를 추정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려는 계획이 있는 듯하다.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이지만, 이용자 개인의 맞춤형 모바일 동영상 채널을 만들어주기 위해 이용자의 동영상 패턴을 분석하고 덧글과 공감 정도에 기초해 영상의 노출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Social TV는 서비스에 따라 차이가 있었을 뿐 원칙적으로 이런 기능을 찾아내고 구성하는 역할은 이용자의 몫이었다. 흥미롭다. 사용자만의 모바일 동영상 채널은 결국 사용자의 관심사에 부합하는 특정 장르나 주제를 가진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를 둘러싸기 때문이다. 이는 폐쇄적 SNS의 특성상 자신과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지인들을 특정 프로그램으로 유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정치적 관심사를 여기에 결부시킨다면 관심 프로그램을 매개로 진지한 공적 이슈를 토론하는 공론장(public spher)이 전개 수도 있다. 그동안 TV가 스마트폰과 가상의 해우소 또는 공론장, SNS를 등에 업었다면 이제는 TV가 카카오TV라는 SNS의 등에 업힐지도 모를 일이다.

카카오TV가 기존 Social TV의 전철을 밟을지, 미약하나마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책적 파장을 일으킬지 여전히 불투명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불투명성의 다른 일면은 예측하는 사람의 뜻대로 전개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포함하고 있을지도.. 카카오TV는 여타 유사서비스들을 추동하여 SNS와 TV의 재결합을 유인할지도 모른다. 관련 생태계가 거대해질수록 파장의 크기는 더욱 확대되고 그 도달 거리 또한 길어질 것이다. 어쩌면 Social TV 2.0의 서막을 알리는 징후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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