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세계 ICT 산업의 성장이 둔화세로 접어들면서 우리 ICT 산업의 성장도 정체되는 분위기다.
SW·플랫폼 경쟁력이 ICT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초연결 시대로의 ICT 패러다임 전환이 진행되면서 SW와 IT 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ICT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와 기기시장 성숙의 영향으로 전체 ICT 시장의 성장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가트너(2014)는 2013년에서 2018년 사이 세계 정보통신 기기, SW 및 IT 서비스, 정보통신 서비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3.5%, 5.0%, 1.7%이며, 세계 ICT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2%로 전망).

HW, 수출 중심 구조를 가진 우리 ICT 산업은 그동안 높은 산업성장률을 나타내며 한국 경제성장과 IMF, 금융위기 등 위기 극복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이러한 세계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해 둔감할 수 없다. 주력 HW품목 시장에서의 강세가 여전히 유지되고는 있으나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을 주도해온 휴대폰 시장에서 수출부진을 겪고 있으며 또한, 성장둔화에 따른 글로벌 경쟁 심화로 우리나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SW·플랫폼 경쟁력과 개방형 생태계를 기반으로 세계 IC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과 더불어 거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가격경쟁력뿐 아니라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거세게 추격하는 중국, 그리고 우수 원천기술·소재경쟁력에 최근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부활하고 있는 일본 등으로 인해 우리 ICT 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구조적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 경제와 성장둔화를 겪고 있는 글로벌 ICT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ICT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한 돌파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식상할 수 있으나 이럴 때일수록 ICT 패러다임·환경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기술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근본적인 노력만이 해법이 아닌가 싶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지만 다행히 ICT 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IoT 기반 융합 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1인 1 스마트폰 시대는 어쩌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과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SW, HW, 그리고 서비스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시작일 수 있다. 물론 IoT 시대를 열기 위한 경쟁 또한 치열하지만 현재의 레드오션을 블루오션으로 바꾸는 새로운 기회는 아직 열리지 않았다. 취약한 SW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우리의 강점인 HW 경쟁력을 기반으로 IoT 시대로의 전환을 여는 발상의 전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과 끊임없는 시도로 오늘의 위기가 내일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