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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의 방송기술 발전과 효율적 활용방안

  • 작성자임동민  부연구위원
  • 소속국제협력연구실
  • 등록일 2019.02.11

전통적인 방송시장을 포함하는 미디어 시장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OTT(Over-The-Top)로 일컬어지는 서비스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영상물을 시청하는 주요한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며 시장구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동영상 서비스의 시청행태가 기존의 텔레비전 방송서비스에서 주문형서비스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되는 것이 현재 미디어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이다.

그간 방송은 통신과는 별개의 기술을 바탕으로 분리된 시장에서 성장해 왔다. 즉, 1936년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흑백 TV 방송을 시작한 이래 많은 국가들이 그 뒤를 이어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경우 영국이 TV 방송을 시작한 바로 2년 뒤인 1938년 흑백 TV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우리나라는 다소 늦은 시기인 1956년부터 흑백 TV 방송을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흑백 TV 방송 제공 시기가 영국보다 늦었던 미국은 이에 자극을 받아 1954년 컬러 TV 방송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일본의 경우는 1960년, 유럽은 1967년, 한국은 1980년부터 컬러 TV 방송을 시작하였다. 이러한 아날로그 지상파 TV 방송은 전 세계적으로 1990년대 후반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은 미국, 영국 등의 국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도입되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 다수의 국가가 지상파 방송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고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였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방송의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주요국들은 디지털 방송 도입 및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제도 정비 등 나름의 노력을 전개해 왔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각국의 방송시장은 현재 보이고 있는 특유의 구조적 특성도 갖게 되었다.

최근, 이상의 과정을 거쳐 온 미디어 시장에 인터넷의 대중화 및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인터넷의 활성화에 기반한 OTT 및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확산이 시장변화의 주요 동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존 지상파 방송사, 케이블TV, 위성방송과 같은 사업자들이 기존 면허 시스템에 기반하여 자국시장에 한정된 경향이 있는 것에 반해 OTT를 포함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들은 매체 특성상 자국시장은 물론 글로벌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방송영상콘텐츠 시장에서 이들 유형의 사업자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진화해오던 TV 전송기술도 최근 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하였다. 즉, 2015년 개발이 완료된 지상파 방송 표준 ATSC 3.0은 이동통신 기술인 5G와의 융합까지 염두에 두고 설계되어 두 기술은 모두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이다. 이로 인해 향후에는 방송콘텐츠 이용자 수에 따라 전송방식을 브로드캐스트, 멀티캐스트, 유니캐스트 중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것의 의미는 이용자 수에 따라 비용이 적게 드는 효율적인 기술을 선택하여 동영상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이용자 수가 많은 경우는 방송 네트워크가, 적은 경우에는 통신망의 비용 경쟁력이 높아 이용자 수에 따라 전송비용(marginal distribution cost)이 달라지는 상황에서, 최적의 기술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상파 TV, 위성방송 등을 통한 콘텐츠 전송은 시청자 수가 많을수록 비용 효율적이며 또한, 일정 수준 이상의 시청자 수를 갖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면, 모바일 브로드밴드(MBB)는 현재의 LTE 브로드캐스트 방식(eMBMS: enhanced Multimedia Broadcast Multicast Service)의 진화를 통해 소수의 이용자만이 이용하는 VoD 콘텐츠 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인기있는 콘텐츠에 대해서도 방송과 유사한 수준의 비용 효율성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진화와 고용량 이동통신망 확산은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강력하게 촉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통신망을 통한 전송비용은 지상파, 케이블 등 보다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용은 5G 등 기술발전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인해 점차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향후 모바일 브로드밴드는 TV 및 영상 전송을 위한 다른 전달 메커니즘과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5G와 IP기반의 방송망 하에서는 방송콘텐츠 이용자 수 및 방식 등에 따라 비용 효용적인 기술을 적절히 이용하는데 장애가 발생치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다. 이는 방송과 통신의 망을 조화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실현 가능할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관련 방송통신 전체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과 전파진흥을 위한 논의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참고문헌>
  1) 김득원 외 (2018), "방송 주파수 관리 및 활용 동향에 관한 연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책연구, 2018.12.
  2) 김상용 외 (2014), "방송기술 및 방송주파수의 효율적 도입·관리방안 연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정책연구, 2014.12.

 * 이 글은 참고문헌 1)의 집필과정에서 산출된 결과물을 정리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 글의 두 번째 문단은 참고문헌 2)의 1페이지 내용을 인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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