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많은 영화 특히 SF물들은 다양한 미래사회를 예견해왔다. 그중 어릴 적 대부분 꼬마또래들이 좋아했던 ‘미래소년 코난’, 최근 한국에서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 ‘원더풀 데이즈’ 등에서는 지구상의 전쟁과 극단의 대립으로 인한 반목과 그 결과를 비판하고 최악의 사태를 피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시리즈에서는 인간이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기계에 종속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 기계와 컴퓨터가 인류문명과 인간의 지적능력을 통제한다고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영화 속 미래상황은 디스토피아적 이미지가 매우 강하여 우리에게 충격을 주면서도 진지하게 경계를 하도록 유도해왔다.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보건대 과거 영화 속 상상의 물건들이 이제는 얼마든지 제작 가능하다.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사용하는 무인 자동차 등 각종 신무기들은 이미 충분히 제작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래서 가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군사위성 등으로 개인 위치 및 신상을 밀착 추적하는 것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고 믿게 되고 점차 중앙시스템으로부터 감시와 통제를 당하게 되겠구나 하는 불안도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요즘 개인정보가 시스템상으로 쉽사리 유출·도용되고, 은행계좌나 신용카드의 보안이 뚫리는 뉴스를 접할수록 우려는 더욱 증가한다. 영화속 디스토피아 이미지는 과연 실현될 것인가? 우리의 일상과 업무는 기계와 컴퓨터를 멀리할 수도 없다. 이제 IT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는 이미 미래는 암울한 디스토피아로 정의 내려져 있고 인간은 대항과 대립을 통해 상황을 역전시키고자 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영화 속 상황을 재연하지 않아야 하면서도 더욱 더 영화속 미래로 다가가는 과정을 밟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우리는 정보화가 주는 효과와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서 과거로부터 내려온 우수한 전통양식을 많이 잃어왔다. 다행스럽게도 그동안 정보기술을 미래지향적으로만 발전시키는 방향이 선회하여 인간을 인식하고 인본주의를 접목한 정보화 추세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사용을 통해 가족의 유대를 강화하고, 고객지향적 전자정부 서비스를 발굴하며, 친환경적 시스템으로 갖추어나가는 노력 등이 그 실례라 할 것이다. 정보화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면서도 인류애를 높이고 인간성을 중요시하는 인간중심의 사회야말로 영화속 디스토피아를 직면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기술 역시 돈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마인드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인간성을 회복하고 그 숭고함을 지키기 위한 지원세력으로서 등장하는 로봇과 수많은 컴퓨터 및 기계를 염두해둔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내가 영화 속 미래를 너무 한쪽 시각으로만 바라본 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순간적으로 떠오른 아이디어를 그저 정리해본 거라고 위안삼으려 한다. 아무튼 미래는 아직 열려있는 통로인 만큼 기계와 컴퓨터의 급속한 발전만을 꿈꾸지 않는 우리의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시스템 효율화 위주의 사고방식이 아닌 인간을 돕고 인간성을 해치지 않는 정보화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영화 속의 암울한 미래를 우리의 현실로 만들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