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에 느끼는 자연의 신선함은 어느 누구에게나 참 기분좋은 느낌일 것이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새로난 가지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풀 한포기에서부터 나무 한그루 한그루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산을 오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점점 더 산을 찾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얼마전에는 꽃시장에 들러 화분을 몇 개 샀다. 녹음이 짙어가는 북한산의 정취를 조금이라도 집안에 들여놓을까 하는 심산에서였다. 주위사람들(특히, 젊은이들)에게도 권해보고 싶다. 늘 빡빡하게 돌아가는 생활속에서 High Tech/High Touch의 정글을 벗어나 잠시나마 자연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집안에 화분 몇 개씩은 꼭 키워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새내기에서부터 중견관리자로...., 모든 것의 출발이 이러한 것 같다. 직장생활이,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직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10여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던 것이 날이 갈수록 해야 할 일들이 늘어만 간다. 누가 알려줘서가 아니라 내면으로부터, 뭔가를 해야 만 할 것 같은 느낌이 절로 든다.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정말 제 값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리라.......!
그동안 인사, 총무, 임금, 기획.....등등 여러 가지 업무를 맡아왔고 많은 일을 했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자만의 소치였다. 돌이켜 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어 보인다. 마음 한구석에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제 새로운 전기(轉機)가 다가온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할 길이다. 좀 더 배우고 노력해야겠다. 이것은 비단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거라 생각한다.
얼마전 동남아지역을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한번도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은 전통 불교왕국, 수많은 사원, 무에타이로 상징되는 태국과 Clean&Green으로 대변되는 싱가포르와는 분위기가 너무나 달랐다. 어떤 것을 좋게 받아 들이냐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둘을 융합한 한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다.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전통과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 기성세대와 새로운 구성원들과의 가치공유를 통해 변화가 시작되고 보다 나은 내일이 우리들을 기다려 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지금 이 시점에서 KISDI가 나아갈 방향은 자명해 진다. 그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20년의 역사를 가진 KISDI가 오늘날의 성숙된 정보사회 형성에 많은 기여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고 앞으로 해야 할 사명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우리 스스로가 지나온 전통을 보다 가치있게 생각하고 미래 IT비전을 가꾸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이룩해온 훌륭한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연구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System 정착에 보다 노력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구조개혁’, ‘경쟁력 강화’, ‘참여확대’ 등등 사회적 논란도 많은 상황이다. 사회적 측면의 조직성과, 경쟁력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하나하나를 들여다봄에 있어서는 누가, 얼마나 더 뛰어난지 그렇지 않은 지를 구분하기 위한 잣대를 가지고 성과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다. 평가가 만사가 아니라는 얘기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함께하며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누가 먼저랄 것은 아니다. 나부터,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