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득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지금 내가 감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야생초와 같은 우리 연구실 사람들과의 교감을 나도 편지처럼 쓰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혼자만의 교감일지도 모르겠지만, 있는 그대로 우리 연구실 사람들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면서, 뿌듯함이 넘치는 연구원 생활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본다.
쇠뜨기, 조밥나물, 애기똥풀과 같은 야생초의 이름처럼 우리 연구실 사람들의 이름도 그들 각각의 개성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다. 우리 연구실의 첫 번째 야생초이자 우리실의 실장인 강홍렬 박사님은 외모와 다르시게 그림의 조예가 깊으시고, 연구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넓으시다. 연구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데 탁월하신 능력을 가지고 계신데, 박사님은 이를 자신만의 암호화된 형태로 세분화하여 관리하신다. 다음으로 손상영 박사님은 진정한 웰빙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계신 분으로, 연구에 있어서도 연구의 목표와 범위를 분명히 하여 중복됨이 없는 연구과제 진행을 이끄신다. 그리고 가끔 우리들을 당황 & 놀람으로 이끄는 블랙 유머도 손박사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다. 베트남 과제로 바쁘신 황주성 박사님은 프리젠테이션의 황제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해당 주제에 관해 일목요연한 논리적인 설명과 끝을 멋지게 장식하는 파이널 멘트가 돋보이시는 분이다. 가장 정감이 많이 가는 주지홍 박사님은 연구를 하는 데 있어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주시는 매력이 있으시다. 최항섭 박사님은 효율적인 업무 수행에 있어서 배울점이 많다. 지속적인 연구의 업데이트와 일정에 맞춘 연구 진행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들어오셔서, 뵐 기회가 많이 없었지만, 연구원의 유일한 여자 박사님이신 것만으로도 이호영 박사님은 좋은 모델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실 연구원급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야생초인 김사혁 선배는 경제학도 출신임에도 공대생을 능가하는 네트워크의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공 영역을 뛰어 넘어서 자신의 강점을 그렇게 그려나가고 계시다. 깨끗함과 정리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유지연 선배는 연구문서를 작성하는 면에서도 역시 그러하며, 늘 우리실의 야생초들을 곳곳에서 챙겨주신다. 전자정부의 핵심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최선희 선배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부럽고, 언제나 우리 연구실의 불을 밝혀주시는 분이다. 한때 법제도 센터의 일원이었던 이철남 선배는 기술과 법을 자유롭게 왕래하는 유능한 연구원이다. 그리고 나의 연구실 메이트인 이민영 선배는 논리적인 글쓰기로 우리 야생초들에게 소문나 있는 분이다. 외모와 달리 따뜻한 배려를 몸소 보여주는 이범룡 연구원은 늘 주변을 든든하게 해주어 연구과제를 함께 하는데 있어서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올 봄에 들어온 김현식 연구원과 김지수 연구원은 연구원 생활을 오래 수행해온 사람처럼 연구업무에 관한 일처리가 신속하고, 능숙하여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함을 선사해준다. 마지막으로 우리 연구실의 강적 야생초라 불릴 수 있는 김경미씨는 깔끔한 일처리와 연구실 전체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분이다.

황대권의 “야생초 편지”처럼 우리는 일이든 사람이든 늘 주변을 관찰하게 되는데, 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준다면 그건 자신에게나 자신을 둘러싼 공동체에게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