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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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지속적인 독서(?)의 과정

  • 작성자양한규  연구원
  • 소속우정경영연구실
  • 등록일 2005.03.08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이야기를 보고서가 아닌 쉬운 수필이나 소설로 담아낸다면 어떨까?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대학시절에 그 흔한 하버드나 스탠포드 대학의 Case Study를 한두 번쯤은 접해보았을 것이다. 기업의 성공사례나 혹은 실패 사례를 논문과 달리 구체적으로 현실감 있게 서술한 교재를 말이다. 하지만 기업에 관한 소설은 좀처럼 접하기 힘들었을 것이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지식까지 함께 얻게 되는 유익한 소설을 접할 기회는 더욱 흔치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소개된 지도 20여년이 지났다. 하지만 같은 제목의 번역서가 출간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바쁜 학업 또는 직장생활 속에서 무엇을 읽어야할지 알고는 있어도 짬을 내서 읽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교과서도 읽기 힘든 마당에 무슨 소설까지 들고 있으랴! 설사 소설을 읽는다 해도 이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즐비할 것이다. 그런데 무슨 마음에서였는지 몰라도 지난 설날 연휴동안에 이 책을 주문해서 읽을 결심을 하고 금쪽같은 연휴의 일부분을 투자하게 되었다.

이 책은 기업소설이자 복잡한 이론의 해설서이다. 이제는 많은 분야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Theory of Constraint(TOC)의 구체적인 설명을 소설의 형식을 빌어서 쓴 책이다. 한 경영학자가 평생을 살면서 관찰과 경험 또는 실험을 바탕으로 단 하나의 이론을 만들기도 어려운데, 이론을 만들고 또 그 이론을 소개하는 소설을 쓰다니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탄 가득한 찬사를 보낸다. 이 책은 이론을 소개하는 각종 생산관리, 경제학, 회계학 교과서에도 주석으로 반드시 소개될 정도이니 공허한 사막과 같은 학계에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 ‘알렉스 로고’가 처한 상황을 좇아가며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가던 중 어느새 나는 너무도 수월하게 TOC에 대해 정리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일고 다시금 교과서를 뒤적거려보니 정말 탁월한 글솜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가정이 편안해야 일도 잘한다? 일을 잘해야 가정도 편안하다? 아마도 닭과 달걀의 싸움일 것 같다. 확실한 것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이리라. 일이 해결되면서 알렉스 가정의 문제도 해결되어나가는 모습까지 접하게 된다.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누구나의 마지막 목표는 자신의 인생을 관리하는 것일 터이니, 가정과 일의 관계는 땔 수 없을 것이다.

책은 읽을수록 읽을거리가 많아진다. 멍하니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 새봄을 맞아 계획은 알차다. 하지만 시간의 무의미한 도주를 막기 위해 적절한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등장하는 복병 때문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쉽사리 다시 놓쳐버리기도 그렇고 완전히 포박해버리기에도 힘겨움이 있다. 그래도 하나둘씩 확인사살을 하면서 큰 놈부터 묶어놓고 잔챙이들은 확인 사살해 나가는 기분이란 때때로 짜릿함을 동반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다시 리스트에 한 권의 책이 이름을 올렸다. 이라는 속편이 소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전세계적으로 읽히는 밀리언셀러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하더라도 7가지 습관이 지금 뭔지 당장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일곱이라는 숫자는 너무 많다. 인디언들의 셈은 이렇다고 한다. 하나는 ‘있다’는 뜻이고, 둘은 ‘겹쳐 있다’라는 뜻이며 셋은 ‘많다’는 뜻이란다. 일곱 가지의 명제보다는 세 가지의 명제가 더욱 기억되기 쉽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사고 프로세스’를 제시한다는 속편에는 세 가지의 사고 명제를 제시한다.

기업의 당연한 사명을 제시한 듯하지만 저자가 어떻게 또다시 소설의 형식으로 무미건조한 경영학의 세계에 생수와 같은 입담을 펼칠 지 기대된다. 의 속편인 을 주문하고서 택배로 도착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 책과 함께할 주말의 데이트에 벌써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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