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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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또 하나의 약속

  • 작성자주진형  연구원
  • 소속디지털미래연구실
  • 등록일 2005.08.01

졸업식의 풍경을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상투적인 말로 담아내기에는 좀 모자란 구석이 있을 것이다. 졸업은 분명 아쉬운 일이다. 학사모를 쓰고 꽃다발을 든 졸업생들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들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졸업식장은 하나의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색색의 풍선을 쥐고 있는 아이들, 필름을 한가득 쌓아놓고 좌판을 펴고 앉은 아저씨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졸업생과 가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것은 그대로 하나의 잔치이다.
사각모를 하늘로 던지며 새로운 출발을 서로 축하 하며 앞날의 축복을 기원하는 졸업생들과 친구들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에게도 뭉클함을 준다.

우리가 졸업식 때 쓰는 사각모는 그리스 시대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 당시 한 졸업식에서 귀족들이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화려한 옷을 입고 나왔는데 막상 졸업하는 한 학생이 노동복 차림에 손에 네모난 흙판을 들고 왔었다고 한다. 귀족들은 이것은 졸업식을 모독하는 일이라 야단을 쳤지만 가르치신 교수께서 하시는 말이 “저들은 이제 졸업을 함으로써 흙판을 손에 들고 열심히 일하기 위하여 사회로 떠나는 것이요”라고 말해 귀족들의 야단을 잠재웠다고 한다. 그때부터 졸업식에는 사각모를 썼다고 전해진다. 일을 하기 위해 쓰는 모자처럼 노동의 고귀함을 머리에 쓰고 살아가는 것이 졸업의 참 뜻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이번 8월에 이 사각모를 다시 쓰게 된다. 2년 전 대학을 졸업 할 때는 그저 즐겁기만 하고 의욕과 투지로 무장하여 무서울 것이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 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 세상을 알게 되고 준비 없는 자신감은 성공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번에는 빛나는 졸업장과 사각모를 쓰고 그 옛날의 일화가 무엇을 의미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의 나의 모습에 대해 반성해 보며 사회인으로써의 나를 발전시키고 단련시킬 수 있는 그 2%를 찾아야한다.
단순히 학문의 탐구와 배움의 욕구 충족을 채운 보상으로 받는 졸업장과 사각모가 아닌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주며 그것을 받게 되는 과정까지 내가 이루었던 것을 나의 일과 미래에 반영시켜 보겠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스스로의 기대와 준비된 자신감으로 채워나가도록 항상 머리에 보이지 않는 사각모를 쓰고 100%를 채워나갈 내 모습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이 또 하나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내 자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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