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5일부터 9월 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제32차 APEC TEL 회의가 개최되었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1992년, 2001년 2차례 걸쳐 APEC TEL 행사를 개최했고 1995년에는 APEC 정보통신장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지만, 이번 회의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선임 된 후 처음 개최되는 회의이자,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개최국으로서 준비과정에 참여한 회의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입사 이래 줄곧 APEC 정보통신 실무그룹 활동을 지원하면서 그동안 남의 집에 잘 차려진 잔치에 우아하게 참석하다가 직접 개최국이 되어 손님들을 초대해 보니 한 번 회의를 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회의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모 선배의 말처럼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기 마련인데 의장국으로서, 개최국으로서, 그동안 멋진 회의를 준비해준 타 회원국의 호의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니 회의장 바닥에 떨어진 종이 한 장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모두들 노심초사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관련 부처, 주관기관, 행사대행업체를 비롯하여 의장직 수행 및 의제 부문을 담당한 KISDI APII 협력센터 등 여러 기관이 함께 준비에 참여하고 APII 워크샵, Asian DHX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개최되어 각 기관이 마음을 합하여 협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여러 기관이 참여한 만큼 역할과 책임의 경계가 모호하여 자칫 소홀해 질 수 있지만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을 다해 일하는 모습을 통해 일상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동료들의 숨은 역량을 발견하고 감동이 밀려오기도 했다.
특히 너무 고생한 APII 협력센터 분들...
며칠 밤을 새면서 자기 행사를 챙기기도 바쁜 와중에 도움을 요청하면 자기 일처럼 성심성의껏 도와주었다. 그렇기에 일주일동안 함께 공유했던 것들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엇으로 각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음을 서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일주일간의 회의....
몇주간의 준비...
쉴새없이 울리던 전화들..
한달 남짓 정신없이 밀려오던 일들에서 해방되고 나니 보람만큼이나 허전함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