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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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주는 선물 : 스노우 보드

  • 작성자김종규  3급행정원
  • 소속총무인사팀
  • 등록일 2005.12.19





겨울이 되면 그동안 조용했던 스노우보더(snowboarder)들의 대화거리가 풍성해지기 시작한다.

직장인으로서 스키장에 자주 갈 수는 없지만 함께 출발계획을 짜고, 올해에는 어떤 skill 을 시도해 볼 것인지 등등 얘기하다보면 벌써 마음은 스키장 한 가운데를 달리게 된다.

작년 이맘때쯤으로 기억되는데...

금요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동호회 회원 몇 명이 함께 벤을 렌트하여 용평으로 출발했다.

업무의 피로가 가실 사이도 없었지만 콧노래를 부르며 교대로 운전하는 사이 어느덧 내가 운전할 차례가 되었다. 들뜬 마음 때문이었을까? ‘아차!' 하는 순간에 고속도로 표지판의 ‘용평 → 우회전) 이라는 sign을 빤히 쳐다보면서 그냥 지나쳐버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날따라 눈이 많이 내려 앞은 잘 보이지 않았고, U-turn 할 수 있는 길을 찾기까지는 대략 30분 정도가 걸린 듯하다.

예정보다 늦게 숙소에 도착해서(내 운전 미숙으로 인해) 체크-인을 끝내고, 차를 주차할 장소를 찾기위해 여기 저기 헤매던 중 차 뒷바퀴가 눈속에 빠져 바퀴를 빼내려고 한시간 이상을 추위속에 쩔쩔매다 결국 레커차를 두 번씩이나 부르는 웃지 못할 사건들이 벌어졌다.

시간이 흘러 다시 겨울철이 되었다. 이상하게도 그 때의 힘들었던 사건들이 즐거운 기억으로 떠오른다.

매년마다 이렇게 힘들고 추운 고통(?)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삼삼오오 함께 스키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키나 보드의 재미가 물론 그 첫 번째 이유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써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즐거움이 그 재미를 배가시켜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해관계 없이 함께 하는 시간이기에 어려웠던 경험 또한 즐거운 추억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이리라...

글을 스키장으로 옮겨서, 산 정상에서 보딩할때의 짜릿함은 밤새도록 운전하며 쌓인 피로와, 1년 동안 몸속에 누적된 stress를 단 한방(?)에 해결해 주는 효과가 있다.

(올 겨울에도 나에겐 이러한 처방이 꼭 필요할 듯 싶은데...)

경사가 가파른 정상위에서 활강하는 순간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굼하다.

확실한 것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그 짧은 순간동안 보더들은 자신만의 충분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내린 눈과 일찍이 찾아온 추운 날씨가 스키장을 향한 내 마음을 더욱 유혹하고 있다. 아쉽게도 주변의 바쁜 일정이 12월에 나를 놓아줄 것 같지 않지만, 책상 위에 놓여있는 2005년도의 마지막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달력을 바라보며, 내 마음은 지금 새하얀 설원 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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