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 블랙펄의 저주’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 한 구절을 꼽으라면 ‘Give me that horizon’을 꼽고자 한다. 끝없는 바다, 그리고 온갖 위험이 도사릴지도 모르는 그런 바다에 부푼 꿈과 이상을 가지고 거침없이 도전하였던 수많은 모험가들이 연상되는 그런 대사였기 때문이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유럽은 생동감과 역동성이 넘치는 시기였다.
포르투갈의 ‘엔리케 해양왕’에 의해 이전에 ‘악마의 바다’로 불리던 아프리카 서해안의 카보베르데를 넘어 남대서양을 개척했을 뿐만 아니라 ‘바스코 다 가마’ 제독은 희망봉을 발견하고 인도까지의 항로를 개척하여 유럽에 후추를 가지고 돌아오기도 하였다. ‘마젤란’은 세계 일주를 완성함으로써 ‘지구는 둥글다’ 라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였으며, ‘콜롬부스’는 바시코 다 가마와는 다른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서쪽으로 항해를 계속하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에 끝은 어디 있을까?’라는 모험가로서의 궁금증을 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그보다 훨씬 부유하고 강대하였던 아시아를 제치고 유럽이 세계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업적의 이면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기사의 작위까지 받았던 해적왕 ‘프란시스 드레이크’의 경우를 보더라도 첫 항해에서 친척인 플리머스의 선주(船主) J.호킨스의 남아메리카로 가는 노예 무역선을 타고 1568년에 귀항 도중 멕시코에서 에스파냐 함대에게 습격을 받아 거액의 이익금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빈 선박마저 잃었던 경험이 있는가 하면, ‘콜롬부스’는 광인으로 취급받았던 적조차 있다. 고통이 없는 열매는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이러한 고통을 받더라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이유는 그들이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이든 사회든 간에 ‘노력이 없이는 결실도 없다’라는 말에는 쉽게 동의하면서도 ‘도전’을 하려는 순간에는 망설이게 되는 것 같다. 필자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도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도전은 항상 정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며, 상당히 큰 위험과 어려움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제한적인 노력만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사건이 아니라 모든 것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더라도 성취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을 정도의 성격의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전’하지 않는 삶은 점진적인 발전 또는 현상유지는 가능할지 모르나 패러다임 쉬프트와 같은 획기적인 발전은 ‘도전’ 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전’을 위해서는 나만의 ‘꿈’이 필요하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1%의 가능성을 100%의 성공가능성으로 바꾸어주는 것은 ‘꿈’을 믿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은 정보통신 정책의 제안 및 검토를 통해 우리나라 정보통신 발전의 ‘꿈’을 만들고 ‘미래방향’을 제시하는 연구기관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구성원들이 누구보다도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근길 아침방송에 ‘프란시스 드레이크’의 일화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자세를 가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