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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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La Maison de Himiko)

  • 작성자김민정  연구원
  • 소속공정경쟁연구실
  • 등록일 2006.03.20



<메종 드 히미코>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라는 영화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이다. 잇신 감독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선택에 대한 고민은 없었지만, ‘동성 간의 사랑’이라는 소재가 거칠게 다가왔다. 세익스피어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등장한 이래로 가장 오랫동안 회자되었지만, 진실성과 영원성의 측면에서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이 끝없는 순환오류에 빠져버리는 주제, 사랑. 그 중 동성간의 사랑은 본질에 접근하기도 전에 금지된 것에 대한 동경과 그 혹독함만을 표현하기에도 벅차보였다. 때문에 <조제...>에서 표현되었던 감독의 담백한 표현들이 무거워질까 걱정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누도 잇신에게는 가볍지 않은 삶의 고통을 유쾌하게 표현하는 재주가 있었다.

주인공 사오리는 오래전 어머니와 자신을 떠나 게이의 삶을 선택한 아버지 히미코를 증오한다.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던 사오리에게 어느 날 아름다운 한 남자가 찾아와 히미코가 병으로 죽어가고 있음을 알린다. 그는 히미코의 연인 하루히코로, 히미코가 세운 게이들의 실버타운 ‘메종 드 히미코’에서 일을 도울 것을 제안한다. 사오리는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히미코를 받아들일 수 없었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오리가 처음 바라본 그들의 삶은 홉스의 표현대로 ‘고통스럽고 가난하며 외롭고 야만적이고 짧은 것’이었다. 그녀는 가족들에게 아픔을 주고 살아가는 그네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메종 드 히미코 사람들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후에 다시 태어나면 발레리나가 되고 싶다는 루비, 자신이 만든 예쁜 드레스를 마음껏 입어보고 싶다는 야마자키, 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장기를 좋아하는 마사키와 키시마, 다카오 그리고 정성을 다해 히미코의 병 수발을 하는 하루히코. 그들은 우리와 같이 단순하고 소박한 꿈을 꾸었을 뿐이고 그들을 세상과 갈라놓은 것은 메종 드 히미코 밖의 편견과 시선뿐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메종 드 히미코는 휴양지의 별장 같은 아기자기한 이미지로 묘사된다. 또한 집을 꾸미고 있는 바로크식의 가구들은 단정한 것에서 비정형적으로 약간 벗어나 있는, 삶의 주관이 뚜렷한 히미코의 성격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 공간 속에서 영화는 다양한 등장인물과 시간이라는 두 가지 축을 적절히 활용해서 증오와 사랑, 고통과 희망, 삶과 죽음의 상관관계를 설명한다. 즉 금지된 사랑에 대한 동경이 아닌, 삶을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가족애, 우정 등 일상적이지만 우리가 놓치기 쉬운 부분들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자신의 처지 때문에 가족들과 단절한 채 ‘피키피키피키’라고 가득 적혀 도착하는 손자의 편지에 한없이 행복해하는 루비 그리고 손수 만든 옷을 사오리와 함께 입어보며 뮤직컬을 연출하는 야마자키의 모습, 나이트클럽 혹은 꼭지점 댄스를 연상시키는 사오리와 하루히코의 댄스는 모노톤으로 진행되던 긴장감을 단번에 해소시킨다. 한편 사오리는 낡은 사진첩을 통해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이해하게 되고, 원망과 그리움으로 울퉁불퉁했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아버지와의 어색하지만 진실된 소통을 시작한다.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갈등과 해소 과정 속에 서로 담을 쌓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의 메타포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 담 건너편의 사람들과 공감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은 일상사의 작지만 따뜻한 부분이라고 조그마한 화면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서로 다른 곳에서 바쁘게 꿈을 쫓아가는 우리를 오랜만에 소통하게 해준 영화. 기쁜 젊을 날을 위해서, 피키피키피~키!

Songs My Mother Taught Me-A. Dvorak

Als die alte muter mich
noch lehrte singen Thranen in den
Wimpern gar so oftihr hingen
Jetzt, wo ich die Kleinen
selber ub im Sange, rieselt's in den
Bartoft rieselt's oft von der braunen W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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