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신문에서 ‘대한민국은 싸이월드 접속중’이라는 기사를 읽고 싸이월드의 인기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동안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 다양한 컨텐츠를 담은 ‘다음’을 비롯한 ‘프리챌’, ‘아이러브 스쿨’ 등과 같은 포털사이트들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몇몇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그 당시의 인기가 무색할 만큼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는 포털사이트 또한 많이 보았다. 그래서 처음에 싸이월드가 대중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새로운 문화로 도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싸이월드 열풍 역시 하나의 유행처럼 지나갈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상과는 달리 잠깐의 유행으로 그칠 것 같았던 싸이월드는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동안 2000만명의 회원수를 돌파하게 되었으며, 국내시장의 열풍을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지의 세계로 진출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발전하고 탄탄한 모습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싸이월드가 이렇게 발전하게 된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것은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미니홈페이지(일명 미니홈피)라고 할 수 있다. 미니홈피는 일단 싸이월드에 가입만 하면 자동적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이용하기 쉽고, 주변사람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일촌 맺기’라는 관계를 통해 감성을 전달하는 매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주로 개인을 표현하거나 지인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미니홈피가 이제는 기업이나 기관 등과 같은 개인이 아닌 집단이나 브랜드를 홍보하는 수단인 ‘브랜드 미니홈피’로 활용되면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 싸이월드는 단순한 열풍이 아닌 새로운 문화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해 가고 있으며, 머지않아 ‘대한민국을 넘어선 세계는 싸이월드 접속중’이라는 기사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싸이월드도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어오면서 아직도 개선해야 될 문제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발전해오고 있는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사생활 침해문제로 방명록 문제가 대두되자 싸이월드는 바로 ‘비밀방명록’이라는 새로운 기능을 생성하여 문제점을 해결한 것은 이러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문제점이 대두되었을 때 싸이월드는 이미 포털사이트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문제점을 개선하고 노력하려고자 했던 모습은 더욱 높이 평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싸이월드 예찬자는 아니지만 싸이월드 유저의 입장에서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볼 때, 현재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싸이월드의 사례를 통해 배울 점이 많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우리 연구원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활용하여 ‘KISDI 미니홈피’를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특히 공공기관의 성격을 지닌 우리와 같은 연구원 들은 국민들에게 친근하고 가까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재 새롭게 개편된 KISDI 홈페이지와 발맞추어 미니홈피라는 매체를 함께 활용한다면, 보다 친근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연구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