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보다 작은 핸드폰을
우리는 생활의 필수품이라며 24시간 내내 가까이에 두고 살고 있다.
자다가도 벨이 울리면 받는다.
간혹,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이라도 하는 날엔 세상에 큰일이 날 것처럼 행동한다.
또한 길을 걷다 보면 전화를 하고 있는 사람, 문자를 보내는 사람, DMB를 보는 사람 등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우리의 삶에 핸드폰이 크게 자리를 잡게 되었을까
어릴 적 어느 날 아버지가 핸드폰을 사오셨다. 유선 전화기만한 핸드폰을 우리 가족은 서로 한번 써 보겠다고 다툴 만큼 핸드폰은 우리에게 낯선 것이었다. 특히, 어린 나에겐 핸드폰은 함부로 만질 수 없는 비싼 물건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시티폰”이라는 핸드폰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했었다. 이 핸드폰은 한 반에 한 두 명 정도만 가지고 있는 비싼 핸드폰이었다. 심지어 공중전화 근처에서 전화를 받아야 하고 걸 수도 없는 데도 말이다.
대학생이 되어 나는 드디어 첫 핸드폰을 구매하였다. 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점원의 말에 홀려 산 “산요” 핸드폰이었다.
그 당시 핸드폰은 바형이었는데, 얼마 뒤 폴더형이 출시되었다.
폴더의 충격이란!
또 얼마 뒤, 액정이 칼라인 핸드폰이 출시되었다. TV가 흑백에서 칼라로 넘어가는 그 문화적 충격이 핸드폰 업계에 발생한 것이다.
벨소리는 어떠한가
16화음에서 32화음, 그리고 이제는 원음까지
새로운 핸드폰이 출시될 때마나 얼마나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기능을 기대했는지...
그러다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추가되면서, 친구들과 나는 서로의 카메라 화소가 얼마나 높으냐를 자랑하며 서로의 핸드폰을 비교하게 되었다.
몇 년이 흐른 뒤, 대학 졸업 후 만난 연말 송년회에서 한 친구가 DMB폰을 들고 왔었다. 위성 DMB폰이라며 자랑하던 그 친구의 핸드폰에 빠져 우리는 "스타크래프트" 경기 중계를 열심히 보았다.
이제 나는 액정이 칼라인지, 벨소리가 몇 화음인지, 카메라는 있는지, TV를 볼 수 있는지에 놀라워하지 않는다.
아기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핸드폰이
어떤 중년으로 나이를 먹어갈지를 기대하며
앞으로 출시될 핸드폰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다.